韓 외교관 정보 다 털렸다…국립외교원 해킹에 최대 1만건 유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21일, 오후 07: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교관과 고위 공무원 교육을 담당하는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의 온라인 교육시스템 서버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약 10개월 동안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서버에는 외교관과 다른 부처 공무원 등 약 1만 건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1만 명의 외교관과 공무원의 정보가 새 나갔을 수 있단 얘기다.

21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해당 시스템에 약 1만 건의 데이터가 저장돼 있었다”며 “초유의 사태이며, 국가 안보와도 연결돼 있는 사안으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올해 2월 관련기관으로부터 해킹 정황을 통보받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1만여 데이터에는 외교부 소속 외무 공무원, 재외 공관에 근무하는 주재관과 행정직원을 비롯한 인력들의 정보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름을 비롯해 아이디, 이메일, 암호화된 비밀번호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번호 등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2월 이후 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상당 규모’의 유출이 있었다고 추정할 뿐, 실제 어떤 정보가 얼마나 유출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자는 “(1만건 데이터에) 중복 인원이 있는지는 더 판단해봐야 한다”면서도 “외교부 본부 인원은 거의 다 포함됐다고 상정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급 외교관들의 인사가 있으면 보도자료를 통해 부분적으로 신상을 공개할 뿐, 전체 외교관 명단이나 재외공관 근무자 현황 등은 공개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해킹을 통해 외교관 대다수의 정보가 유출됐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외공관에는 외교관뿐 아니라 정보·보안 분야 타 부처 직원들도 근무하는 만큼 국가정보 관련 공무원들의 개인정보도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해킹 주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여타 국가들이 배후에 있는 해킹 조직 등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나 중국 등과 관련된 해킹 조직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북한 소행으로 단정할 만한 기술적 근거는 부족하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5개월 전인 지난 2월 문제가 파악됐는데 지금에서야 공개한 것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파악하자마자 서버가 감염된 부분을 차단하고 조사했다”며 “국가 안보와 무관하지 않아, 많은 검토를 거쳐서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이 시스템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유행한 직후 2022년 온라인 교육을 위해 도입됐고, 2026년 2월까지 교육이 이뤄졌다. 현재 해당 시스템은 차단된 상태로 관계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스템 재개통 여부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당국자가 전했다.

한편 외교부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정보 유출 대상자들에게 이를 알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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