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민정 "막내 벗어나 젊은 민주당 만들고파…지난 1년은 불통"

정치

뉴스1,

2026년 7월 22일, 오전 05:30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유승관 기자

"우리 당에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고민정 의원(47)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미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10년째 막내'를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젊은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선배들의 능력도 좋고 다 좋다. 그렇지만 이제는 간판을 좀 바꾸자는 것"이라고 했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고 의원은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문재인 청와대에서 대변인, 이재명 대표(현 대통령) 시절에는 당 최고위원도 지냈다. 그는 "청와대에서 3년, 국회에 7년째 있는 건데, 사회에서는 중견 간부급이겠지만서도 정치권 안에서는 늘 막내"라고 했다. 고 의원은 "10년쯤 됐으면 경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싶었다). (이번 출마는) 이런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누군가가 무모하게 던져봐야, (앞으로도) 제2, 제3의 (도전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지난 1년간의 정청래 지도부에 대해서는 "한 단어로 말하자면 '불통'"이라고 평했다. 이어 "특히 정청래 당시 대표가 '추석 귀향길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뉴스를 전해드리겠다'고 했을 때 '구호 정치가 또다시 반복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했다. 그는 당청 관계에 있어서도 "대통령 정상회담 성과가 1면 톱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일들이 몇 번 있었다"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든 믿지 못했든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그 합이 잘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당대표가 된다면 이 대통령과의 '케미'가 잘 맞을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는 "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내가 소수 의견을 담당했다. 때로는 내 의견에 동의를, 때로는 반대도 하셨는데, 그게(의견 교환) 원활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국정을 운영해 보는 동지로서의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이 대통령과 더 많이 자주 합을 맞춰봤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유승관 기자

다음은 고 의원과의 일문일답.

-당대표에 도전하게 된 배경은.
▶10년째 막내를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젊은 민주당을 만들고 싶더라. 청와대에서 3년, 국회에 7년째 있는 건데, 제 나이 정도 되면 사회에서는 중견 간부급이거나 CEO급도 많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늘 막내더라. 처음 시작할 때 30대 후반이었고 40대 후반이 되면 달라지겠지 생각했는데 여전히 똑같다. 86 선배들 능력도 좋고 다 좋지만, 이제는 간판을 좀 바꾸자는 거다. 우리는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기회가 없던 거다. 이제 10년쯤 됐으니까 그래도 경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이런 근자감으로 누군가는 무모하게 던져봐야 제2, 제3의 사람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 지역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어떤 이야기들이 들렸나.
▶계파 논쟁은 그분들의 머릿속에 있지도 않더라.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있지, 당 주류가 누구인지는 당원들조차 관심이 없었다. '당심과 민심'이 괴리돼 있지 않나 하는 궁금증으로 지역을 찾았는데, SNS·여의도 정치가 민심과 괴리돼 있는 거였다. SNS와 여의도는 온통 계파 논쟁인데, 지역 분들은 호남 반도체를 어떻게 할지와 같은 일이 급한 과제였다.

-5파전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다른 후보와 본인의 차별점은.
▶여성이고, 유일한 40대 후보라는 점. 앞으로 가능성이 크게 열려있지 않나.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에 미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지금까지 86선배들이 많은 성과를 냈는데, 언제까지 선배들이 만든 밥상을 기다릴 수 없지 않나. 호기롭게 도전도 하고, 깨지고 실패해야 성공도 하는 거다. 왜 우리 세대는 대차게 덤벼보지 못했을까, 반성도 했다.

-검찰 보완수사권, 1인1표제, 적통 논란, 신천지까지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의제들이 오가는데.
▶정치인들이 솔직하게 국민 앞에 섰으면 좋겠다. 특히 보완수사권은 성폭력, 아동, 장애인 범죄 등에 한해서만 극히 일부를 열어주자는 게 제 주장이었는데, 이런 말조차도 하지 못하는 당내 분위기가 현재 있다. 지지층 생각을 안 할 수 없지만, 다른 국민은 어떻게 하나. 할 이야기는 똑똑히 하고, 결론이 나오면 쿨하게 인정하자. 당원주권시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정말 당원주권의 길이 뭔지 고민할 때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유승관 기자

-범진보세력과의 연대와 통합, 특히 조국혁신당과 앞으로의 관계 설정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같이 가야 하지만, 바로 합당은 어렵다. 당원 간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다. 억지로 한집에 살라는 건 너무 폭력적이다. 지금은 강한 정책적 연대의 틀을 갖고 가고,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 각자 당원들에게 당을 하나로 하는 게 맞는지 묻고, 답을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 정청래 지도부에서의 합당 추진은 굉장히 폭력적이었다. 당대표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마는 건 아니지 않나. 지난 합당 문제는 '86스러운' 방식의 의사결정구조의 답답함이 확 올라왔다.

-지난 1년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평가는.
▶한 단어로 말하자면 '불통'이었다. 정청래 당시 대표가 '추석 귀향길에서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뉴스를 전해드리겠다'고 했을 때 '구호 정치가 또다시 반복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건들이 우리 당을 구태의연하고 기득권 정당, 예스러운 정당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 거부감은 2030 세대에게는 훨씬 더 심하다.

-당청 모두 경험이 있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설정돼야 한다고 보나.
▶집권 여당은 대통령을 서포트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는 대통령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려는 거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청와대가 하라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당이 먼저 이슈를 던지고, 논쟁해 보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정지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역을 다니면서 한 당원이 '축구장에 선수는 많은데, 이재명 대통령 혼자 뛰는 것 같다'고 하더라. 정당과 청와대 관계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지난 당 지도부는 신뢰 관계가 두텁지는 못했다고 본다. (일례로) 대통령 정상회담 성과가 1면 톱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일들이 몇 번 있지 않았나.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든 믿지 못했든 당사자들만 알겠지만 그 합이 잘 맞지 않았다.

-당대표가 된다면 이재명 대통령과의 '케미'가 잘 맞을 거라고 보나.
▶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일 때 내가 소수 의견을 담당했다. 때로는 내 의견에 동의를, 때로는 반대도 하셨는데, 그게(의견 교환) 원활했던 것 같다. 오히려 국정을 운영해 보는 동지로서의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이 대통령과 더 많이 자주 합을 맞춰봤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2030, 청년과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2030 세대에게 마음을 얻으려면 계파 논쟁은 때려치우고 부동산과 일자리에 올인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지방으로 이전하고 거기에 공격적인 부동산 공급을 해야 한다. 부동산 세금 이야기도 숨이 턱턱 막힌다. 대출은 규제로 다 막히고, 전월세 대책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전세난이 심해졌다고 아우성치면 월세가 대세라고 한다.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숫자가 늘어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가고 싶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중요한 거다.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을 늘릴 수 있게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정치권이 이런 것보다는 내가 누구와 가까운지, 당장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만 보니 청년들은 답답한 거다.

-당대표가 되면 '이것만은 하고 싶다'는 것이 있나.
▶당에 있는 '4050특별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격상시키고 싶다. 4050세대는 민주당을 가장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세대다. 당원이 아니어도 국민 상당수가 이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을 챙기는 단위가 없다. 이들이 언제까지 86과 MZ세대에 껴있어야 하나. 이름조차 불리지 않는데, 실제 일은 우리가 다 하는, 이제 이걸 멈추고 주인공이 되자는 것이다.

△1979년 서울 출생 △분당고 △경희대 중어중문학과 졸업 △KBS 아나운서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 △청와대 부대변인 △청와대 대변인 △제21·22대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제22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유승관 기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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