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숨고르기에 장동혁 사퇴론 잠시 '멈춤'…당대표 축소론 '꿈틀'

정치

뉴스1,

2026년 7월 23일, 오전 11:1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사퇴론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형국이다. 윤리위가 당 대표를 향한 단순한 비판은 징계 대상이 아니라며 제동을 건 데 따른 것이지만, 일각에선 대표의 역할 자체를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3일 야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전날 전체회의 결과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 대표 또는 당에 대한 단순 비판 발언은 원칙적으로 징계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당초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이 자리에서 징계요청서가 접수된 현역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착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윤리위는 이를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윤리위에는 6·3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당시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도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을 비롯해 22대 국회 후반기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였던 박덕흠 의원의 낙선 운동을 주도한 조경태 의원 등 수십명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제출된 상태다.

또 장 대표의 사퇴를 여러 차례 요구한 우재준 최고위원과 김재섭·김용태 의원 등에 대한 징계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윤리위가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장 대표의 사퇴를 주장한 인사들도 당분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발언의 수위 등을 재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의 자진 사퇴는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이 없는 데다, 윤리위가 경징계를 내리는 데 그칠 경우 사퇴론에 대한 동력도 더욱 약해질 수밖에 없다.

대신 이들은 '당 대표 역할 축소론'을 제기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전날 "당 운영과 인사, 공천에 대한 권한이 당 대표에게 너무 집중돼 있기 때문에 '제왕적 대표' 측면이 강하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대표 자체를 없애는 건 한국 정당 역사상 쉽지 않은 문제지만, 그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지속해서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국민의힘 내 접촉을 늘리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도 공식 석상에서 '당 대표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같이 당 대표가 아닌 원내대표 중심의 정당으로 갈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다.

반면 지도부는 장 대표 사퇴론이 통하지 않으니 '차선책'을 꺼낸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다가 안 되니까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결국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하자는 건데 당원을 배제하는 것이 과연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다만 집단행동은 당분간 줄어들더라도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내 논란이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를 겨냥해 "정치는 법정 독립기관처럼 임기가 보장되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며 "수권정당이 내부 총질과 싸움에 난맥상을 보이게 되면 당 대표가 빨리 물러나라는 목소리는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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