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탁금 내줄 친족 없어" 울먹인 청년 후보…'테슬라' 구매에 시끌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후 01:36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25) 후보가 기탁금 부담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 가운데 최근 5000만원대 테슬라 신차를 구입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고위원 출마 선언하는 정민철 정책위 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최고위원 출마 선언하는 정민철 정책위 부의장. (사진=연합뉴스)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 후보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생방송에서 “12~13살 때 가족이 파산했고 집에 빨간 딱지가 붙었다”며 “나는 소년가장이고 대출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탁금을 내줄 친족도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정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후원금이 4억4000만원이 됐다”고 밝힌 글을 공유하며 “기성 정치인은 몇억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말하는데 원외 청년 후보는 선거 후원회조차 열기 어렵다. 참 부럽다”고 했다.

앞서 정 후보는 개인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했다가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제기되자 계좌 안내를 삭제하고 모금액 반환 방침을 밝힌 이후 생방송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정치권 안팎으로 확산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엑스(X)를 통해 “이번 당 지도부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특히 청년후보의 기탁금은 몇배로 늘어나 청년후보들이 힘들어 한다”며 “가능하다면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걸 고려해 보시면 어떨까 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정 후보가 기탁금 부담을 호소하기 전 국내 판매가 약 5300만원인 2026년형 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를 신차로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호소와 실제 소비 행태가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난 21일 유튜브 ‘이정주의 질문하는 기자’에 출연해 테슬라 구매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개인사업자로 SNS·방송 활동과 AI 관련 사업을 통해 차량을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1000만원이 없어서 기탁금을 못 내 울었던 것이 아니라 원외 청년 후보의 후원금 모집을 제한하는 정치자금법을 확인하던 중 ‘친족’이라는 문구를 보고 어려웠던 가정사가 떠올라 감정이 북받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부모의 파산과 수천만원의 빚을 최근 모두 갚았다고 밝히며 차량은 방송 일정과 이동,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활 규모와 선거 비용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문제를 제기한 것은 개인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니라 후원회를 열기 어려운 원외 청년 후보들이 겪는 구조적인 장벽이었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