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멱살' 후폭풍…정점식 공식회의 불참·당내에선 "징계해야"

정치

뉴스1,

2026년 7월 24일, 오전 09:55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신웅수 기자

정점식 원내대표가 공식 회의에 불참하는 등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충돌의 후폭풍이 24일에도 이어졌다. 당 내부에서는 윤리위원회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불참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현충원 참배 일정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지만 당내에서는 전날 권영진 의원의 '멱살' 사건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회의에서 "어제 국민들께 부끄럽고 한편으로 동료 의원으로서도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상임위 배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급기야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고, 이를 말리던 전임 원내대표의 멱살까지 잡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사무총장은 "항의와 물리적 행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폭력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상임위 배정 후 권영진 의원(대구 달서병·재선)은 정 원내대표를 찾아가 항의했다.

권 의원은 정 원내대표를 향해 "정점식 이리 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어 신체 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가 "(화를) 가라앉히고 다음에 오라"고 했지만 권 의원은 "상임위 배치 원칙이 뭔지 설명하라"고 맞섰다. 언성이 높아졌고, 주변 의원들이 만류했지만 권 의원은 "멱살을 열 번이라도 잡지. 다 마음대로 한다"며 항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병)이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남승렬 기자

당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단순한 상임위 배정 불만을 넘어 원내 지도부에 대한 공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은 단순히 원내대표를 건드린 것이 아닌 당을 건드린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민주당 멱살 한번 잡아 본 적 있느냐,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아무리 의원들끼리 친분이 있어도 이번 사건은 유야무야 넘어갈 수는 없다"며 "안 그러면 유사한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국회 사무처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당내에서 발생한 폭력적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치열한 이견과 항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건 당사자인 권 의원은 정 원내대표에 큰 결례를 범했다며 곧 공개 사과의 뜻을 표명하겠다고 했다. 또 징계가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수용하겠다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로 까지 연결되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통화에서 "어떤 경위에서든 그렇게 언행한 것은 내 잘못이고 부족함"이라며 "곧 사과문을 내려고 한다. 정 원내대표에게 큰 결례를 범해 정말 죄송하고, 당원과 국민들께도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달게 받겠다"면서도 "대안과 미래로까지 연결시킬 일은 아니다. 오로지 내 개인의 부족함이고 잘못이다. 사람은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져야된다"고 말했다.

앞서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권 의원을 겨냥해 "상임위 배정이 불만이라고 원내대표 멱살을 잡는 게 정당개혁이냐"며 "살다살다 원내대표 멱살 잡는 소장파 쇄신파는 처음 본다"고 적기도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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