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규제에서 시장으로, 징벌에서 합리로' 국민의힘 부동산정책 정상화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24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내홍이 24일 격화하고 있다. 정경욱 미디어대변인 겸 윤리위원이 방송에서 회의 파행에 관여한 위원들이 징계 대상자 측과 연루돼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이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열음이 지속됐다.
일부 위원은 윤리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회의 불참 방침을 이어갈 태세라 향후 징계 안건 의결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변인은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에 출연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분들은 지금 징계 대상자가 돼 있는 다수의 그분들이 계신 그쪽 분들이 같이 연루돼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지난 22일 회의 당일 일부 위원이 불참한 데 대해 "윤리위원들이 출석하겠다고 하고 당일에 못 나오신다고 했다"며 "회의를 방해하려는 거 아니냐는 의구심도 들었다"고 했다.
당시 윤리위는 위원 3명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진행한 뒤 '당대표에 대한 단순 비판은 징계 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당 대표에 대해 지나치게 의도성을 갖고 반복적·조직적·지속해서 비판하는 행위는 징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징계 기준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일부 위원들은 의결도 거치지 않은 기준을 윤리위 공식 입장처럼 발표했다며 반발해 왔다.
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재적의 과반수가 출석해야 하는데 한 분이 충족을 못 하니까 의결은 하지 않았다"며 "당대표를 단순히 비난한 분들은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의미에서 보도자료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명해달라고 하시면 회의에 오셨어야 한다"며 "회의를 진행하지 못하게 하시고선 미안하다는 말씀도 없으셨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우 부위원장은 하루 뒤인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동훈·배현진·김종혁을 징계한 우리가 친한계라는 주장을 하는 분이 이 당의 대변인 겸 윤리위원이라는 것이 놀랍다"며 "유튜브에 출연해 가짜 프레임 씌우기 주장을 하며 매우 부적절한 비하성 발언을 하는 것이 독립기구인 윤리위원의 품격에 맞는 언행인지 잘 생각해 보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우 부위원장에 따르면 반발하고 있는 위원들은 윤리위 단체 대화방에서 정 대변인에게 공개 사과와 함께 당직과 윤리위원직 중 하나에서 사퇴할 것을, 윤민우 윤리위원장에게는 공개 사과와 정정 보도자료 배포를 요구하고 있다.
우 부위원장은 지난 22일 회의 뒤 배포된 징계 기준 자체도 문제 삼았다.
그는 "지속적·반복적으로 당대표를 비난하면 징계한다는 기준은 지속적·반복적이라는 표현이 매우 주관적이어서 징계 대상자의 수용성이 떨어진다"며 "그런 기준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속적·반복적으로 비난하면 처벌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리위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자의적인 기준을 정하고 징계한다는 건 악법이고 윤리위가 독재자가 된다"고 했다.
윤리위 내부 반발 기류는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 윤리위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절차적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회의 불참 방침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차를 지키고 보도자료도 윤리위원회 전체가 다 공유된 상태에서 내겠다는 약속을 받지 않으면 어렵다"고 했다.
불참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 이 위원은 "이제 사람을 모아봐야 한다"며 "한두 분은 함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윤리위 내부의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전부의 견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은 이러한 내홍에도 독립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관여는 어렵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당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다음 회의는 다음 주 열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변인이 밝힌 징계 요구 대상만 60명에 달하는 가운데, 위원들의 집단 불참이 현실화하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징계 절차 전반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