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병). 2025.7.9 © 뉴스1 남승렬 기자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로 항의하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비판을 받는 권영진 의원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24일 사과와 반성의 뜻을 나타냈지만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원내부대표단이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권 의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권 의원은 이날 당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 "어제 원내대표실에서 행한 저의 언행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무조건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이었다"며 "이로 인해 정점식 원내대표님께 큰 결례를 범하고 리더십에 상처를 드렸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저의 불찰과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또한 이 사실을 접하고 실망과 참담함을 느끼셨을 동료 의원님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차기 대구시당위원장도 맡지 않겠단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권 의원은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 등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일을 돌아보면서 제가 시당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죄송하지만 다른 의원님께서 맡아 주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 의원의 사과와 반성에도 당내에서는 그냥 넘길 수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당 원내부대표단은 입장문을 내고 "당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은 참담함을 넘어 당의 품격과 국회의 권위를 무너뜨린 전대미문의 오점"이라며 "이를 만류하던 전임 원내대표(송언석 의원)까지 멱살을 잡았다는 사실은 묵과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어 "폭력으로 의사를 관철하려는 모습은 공당의 구성원이 아닌 조폭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며 "이번 사안은 결코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으며 합당한 절차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용 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당의 명예와 품위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사무처 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는 등 당내에서 발생한 폭력적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치열한 이견과 항의는 있을 수 있으나 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회의에 정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의 서울 현충원 참배 일정도 있었지만 '멱살 사건'이 주된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회의 직전 "원내대표의 권위가 멱살로 귀결되는 상황을 모두 지켜봤을 것"이라며 "원내대표는 금일 회의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전날(23일) 상임위 배정 직후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이리 와"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멱살을 잡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다.
권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오로지 내 개인의 부족함이고 잘못으로, (징계한다면) 달게 받겠다"며 "다만 '대안과미래'까지 연결시킬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명예훼손,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넘어서서 당의 기강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지적이 많다"며 "당은 징계요청서를 접수하는 대로 엄중하고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