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계파 대결에 신천지 의혹까지 겹치며 어지러운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새 지도부가 구성되더라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다면 당내 파열음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모두 계파 간 주도권 경쟁이 전면에 부상한 상황이다. 당대표 선거는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고,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청(친정청래)계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 친명(친이재명)계 김용·김영호·서미화·박선원·임미애 후보가 본선에 오르며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으로 구성된다. 선출직 최고위원의 계파별 분포가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과 지도부 운영의 안정성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당대표·최고위원 선거가 맞물리며 계파 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구도 속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후보 진영 간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전날(24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후보를 향해 근거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말로 혹세무민하지 말고 증거를 제시하라. 전당대회를 더 이상 혼탁하게 만들지 말라"고 비판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채현일 의원은 최민희 후보 등을 겨냥해 "본선 진출 직후 세 후보가 함께 내놓은 첫 메시지가 각자의 비전과 약속이 아니라, 팩트를 호도하며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었다"며 "세 후보와 가까운 당대표 후보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본경선 첫날부터 세 후보가 한목소리로 경쟁 후보 공격에 나서는 모습은 가히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를 중립적으로 관리해야 할 현 지도부 내부에서도 신천지를 둘러싼 공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품격 있는 경쟁을 이어가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지만,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특정 종교 세력의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신천지 연루 근거를 공개하라. 정말 근거가 있긴 한 것인가"라고 했고, 박규환 최고위원도 "도대체 왜 이러시나 국민의힘과 통모, 내통이라도 한 것인가. 우리 당을 위헌 정당으로 만들기로 작정하셨나"라며 김 후보 측을 겨냥했다.
논란은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신도들의 민주당 당원 가입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까지 신천지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정청래 후보는 합수본 수사 소식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고 즉각 공개하기를 바란다"며 "제가 당을 구하겠다. 제가 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저를 지켜달라"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정책 경쟁보다 계파 갈등과 의혹 공방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전당대회 이후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지도부가 출범한 뒤에도 전당대회 과정에서 누적된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차기 지도부의 리더십은 물론 이재명 정부 2년 차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의 결속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후보들이 서로 심하게 공격을 하니까 (지지층 사이에서도) 거부감이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제는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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