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의장성명…北 불참 속 2년 연속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언급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26일, 오후 01:1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도·태평양 지역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우려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과 비핵화 및 대화를 촉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이 참석하고 북한은 불참한 이번 이번 ARF 회의 의장성명은 지난해에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표현이 들어갔다.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다. [외교부 제공]
26일 올해 ARF 의장국인 필리핀은 한·미·일·중·러 등 20여 개국이 참석한 제33차 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담은 의장성명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성명은 “최근 한반도 상황 전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를 재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본 회의는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위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속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상황 전개라는 점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또 “본 회의는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으며, 평화적 방식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도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목했다”고도 했다.

이어 “모든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 조성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이 최우선 과제로 유지되어야 한다”면서 “본 회의는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를 위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ARF와 같은 아세안 주도 플랫폼 활용 등을 통해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ARF 의장성명은 북한이 처음 불참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과거와는 달라진 기조를 보였다. 과거 의장성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북핵과 관련해 3년 연속 ‘CVID’(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표현을 썼지만 지난해부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대체됐다.

CVID는 북한이 그동안 반발해온 표현이다. 그보다 낮은 수위의 ‘완전한 비핵화’가 들어간 데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지향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대화와 관련해서는 2024년 평화적 ‘대화 지속’(continue dialogue)을 강조했다면 지난해와 올해는 ‘대화 재개’(resuming dialogue)를 언급해 남북 간 소통이 중단된 현실도 반영됐다.

아울러 남중국해 상황과 관련해 성명은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부합하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남중국해 행동강령(COC)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영유권 주장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거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중동 상황을 두고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중동에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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