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韓-메르코수르 협정 지지…李 "미룰 수 없는 중요 과제"(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7월 28일, 오전 03:06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6.7.28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브라질리아 '아우보라다 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가 참여하는 남미판 EU(유럽연합)이다. 한국은 이들 국가와 2018년부터 무역협정 협상을 시작, 2021년 9월까지 7차 협상을 진행했는데 이후에는 논의에 진전이 없었다.

이 대통령은 언론발표를 통해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며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역을 넘어 첨단 산업, 공급망, 디지털·그린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상 재개를 위한 실무그룹 출범 소식도 알렸다.

룰라 대통령은 "(협상을 위한) 실무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양 국가의 민감한 부분을 발굴해 앞으로 한국과 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협의를 재개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브라질 부통령과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핵심 축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직접적 소통을 해나가기로 했다"며 "지금 매우 부족한 한-브라질 간 경제산업, 안보, 문화, 모든 영역에서 협력·교류를 더욱 심화해 나갈 것이다. 속도도 매우 빠르게 진척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양측 실무그룹 대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과 제랄도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이 맡는다.정부는 무역협정에 따른 국내 농축산물 시장 개방 준비를 위해 내년에 브라질에 실사단을 보내 가축 도축장 등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김혜경 여사,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28 © 뉴스1 허경 기자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 구체화…우주·방산·핵심광물 협력 가속
양국 정상은 지난 2월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 구체화 방안도 논의했다.

우선 첨단산업과 핵심광물 공급망 등 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브라질은 반도체·전자부품·방위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세계 2위권 매장량을 보유했으며 배터리 핵심광물인 니켈도 풍부하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은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국"이라며 "양국 기업과 기관 간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 주기에 걸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관계기관 간 후속 협의를 통해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호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기반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자원·

양국 정부는 회담을 계기로 산업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 △공급망 기초요소 △바이오 경제 △지속가능 연료 △산업 탈탄소화 △저탄소·지속가능 소재 △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산업 등 7개 분야의 기술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 협력도 가시화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 출범에 합의했으며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을 추진해 국방과 방산 분야의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하게 될 브라질의 C-390 수속이게 우리 기업의 부품이 탑재된 것은 양국 방산 협력의 상징적 사례"라며 "이러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상호 강점을 활용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우주 협력 MOU'가 체결됐다. 한국 기업이 알칸타라 우주센터 같은 브라질 발사장 이용 시 '발사 허가 절차' 등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다. 국내 민간 우주기업인 이노스페이스의 상업 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가 지난해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9월에 알칸타라 발사기지에서 새로운 발사체를 공동으로 발사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1차 발사는 잘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많은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우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통령은 우주 협력 MOU에 대해 "양국이 미래 우주 시대를 함께 열어가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9월 발사체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거고, 제가 여기에 와서 직접 봤으면 좋겠는데 그게 어렵다면 영상으로라도 확인하겠다"고 화답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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