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 2026.7.3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대한축구협회 운영 실태 전반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대한축구협회 청문회'가 결국 축구 팬들의 답답함을 풀지 못한 '맹탕 청문회'가 됐다.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선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향한 여야의 질타가 이어졌다.
다만 청문회에서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등 핵심 의혹은 해소하지 못했다. 정몽규 전 회장은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의 추천 이후, 결국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 선임을 결정한 게 누구냐"는 질의에 "정해성 위원장의 추천을 받았다." "이사회가 결정했다"는 등의 책임 회피성 답을 내놨다.
김정배 전 부회장 역시 "시스템에 따라 행정 절차를 처리했을 뿐 독단적 의사 결정한 적은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선거원이 아님에도 비공개 선거인단을 만나 정 회장 지지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당시 집에서 놀고 있던 사람이었다"고 답했다가 이후 현장 녹취록 등이 나오자 "답변이 잘못 쓰였다"며 말을 바꿨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감사 결과에 불복해 제기한 행정소송을 취하해 쇄신 의지를 보이라는 지적에 "직무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새 집행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피해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이 "축구협회가 오늘 참 잘 막으셨다"고 했을 정도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26.7.3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증인과 참고인 중 다수가 이날 불출석한 것도 청문회를 '맹탕'으로 만들었다.
이번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요구서를 받은 이임생 전 전력강화위원장은 홍명보 감독 선임을 직접 진행한 인물로, "관련해 모두 직접 책임지겠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정작 이번 청문회에는 해외 취업을 이유로 불참했다.
박항서 월드컵 선수단장과 전 부회장도 해외 취업을 이유로 자리를 비워, 월드컵과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신문을 할 수 없었다.
이 밖에 참고인 중에서도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 위원장, 이영표 K-축구혁신위원회 위원,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 등 주요 인물이 대거 불출석했다.
의원들의 질의가 축구협회 운영 문제를 규명하기보다 본질을 벗어났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자 청문회 시작부터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이미 손흥민이 투입된 뒤 찍힌 유튜브 쇼츠 영상을 제시하며 "(이강인이) 손흥민을 빨리 넣으라고 말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김진규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남아공전을 왜 졌느냐"며 청문회 취지와는 어긋난 질문도 했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