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통일부는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수행한 ‘북한이탈주민 피폭 실태조사 사업’의 지난해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후, 언론에 공개했다.
북한이탈주민 피폭 실태조사 사업은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명간군(구 화성군), 명천군, 어랑군, 단천시, 백암군)에 거주하다 북한의 제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 이후 탈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피폭의 건강 영향을 조사하는 사업으로, 이날 5년차 결과가 공개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염색체 이상 정도를 측정해 과거 평생 누적 피폭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진단검사(생물학적 선량평가)인 ‘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 결과 수검자 59명 중 26명(44.1%)에서 최소검출한계(0.25그레이) 이상 값이 나왔다. 핵실험으로 방출된 요오드-131, 세슘-137, 스트론튬-90, 플루토늄-239 같은 핵종에 물·공기 등을 통해 노출된 영향으로 염색체 변이가 생겼을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3~6개월간 노출된 방사선에 의한 염색체 변이를 측정하는 ‘불안정형 염색체 이상 검사’에서는 6명이 최소검출한계 이상 값을 보였다.
이는 수검자 26명에서 피폭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염색체 이상이 나타났고, 그중 6명은 염색체 이상이 최근 3~6개월 사이에도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염색체 이상이 나타난 26명 중 방사선 피폭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암 발병자는 없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현재까지의 검사 결과만으로 피폭 원인, 피폭 시점, 교란변수에 의해 영향받은 시점 등을 특정할 수 없다”며 “결과에 대한 원인 분석을 위해서는 북한의 거주 환경 정보가 필요하나 이를 측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023년부터 현재까지 3년간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8개 시·군 출신 탈북민 174명을 대상으로 피폭 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현재까지 55명(31.6%)에게서 방사선 노출에 의한 염색체 이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2018년 풍계리 핵실험장 철거 장면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