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3월 베이징에서 열린 외교 주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 여부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 1분기부터 추진됐지만, 중국 내부 정치 일정 등과 맞물려 성사되지 않았고 이달까지 밀리게 됐다. 게다가 그 사이인 4월 왕 부장은 중국을 방문했고 이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북중 정상회담까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북중 양국은 전략적 관계로 거듭나자며 군사부문을 포함한 모든 영역에서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북중 정상회담 결과 회담 발표문엔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관련 문제가 없다. 시 주석은 2019년 방북 때만 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언급했지만, 이 같은 표현이 사라진 것이다. 이에 중국이 북핵 문제를 일단 덮어두는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나왔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유엔 체제를 중시하는 중국이 유엔이 합의한 ‘북핵 반대’나 대북 제재를 깨려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장기적인 목표일 뿐, 현재로선 굳이 중국이 북한에 이를 언급할 필요도, 의미도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정부는 국장급 협의 등 다양한 만남마다 중국에 ‘북핵 묵인설’이 계속 확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반도 평화·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조 장관도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해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회복세인 북중관계를 감안하면 왕 부장이 적극적으로 화답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후, 우리 측 자료에는 언급이 없었지만 미국 측 보도자료에는 “대만해협 전반에 걸친 평화와 안정 유지”가 기재된 만큼,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또 중국의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구조물 설치 문제, 한·중 해상 경계 획정,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등의 현안도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중국 측은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후 대형 철제 구조물 3기 중 1기를 PMZ 밖으로 이동시켰지만, 2기는 여전히 PMZ 내에 두고 있다.
왕 부장이 방한 기간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 11월 18~19일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만큼, 이 대통령의 참석과 관심을 당부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경주 APEC 폐막 후 시 주석에 의장직을 인계하며 “중국이 차기 의장국으로서 APEC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기대한다”며 “선전 회의가 경주보다 더 성공적으로 열리길 바라며,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한 바 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월 8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