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군단, 개인화기도 수년간 실탄 없이 최전방 경계 근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전 11:3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최근 공용화기 ‘실탄 미삽탄’ 지시로 논란을 빚은 육군 1군단이 K2C1 소총 등 개인화기에도 실탄을 장착하지 않은 채 수년간 최전방 경계근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용화기에 이어 개인화기까지 경계근무 기본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의 작전기강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이 육군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화기는 경계근무 지침상 실탄을 삽탄한 상태로 운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1군단은 일반전초(GOP)와 최전방감시초소(GP) 경계작전에서 실탄을 탄창에 장전하지 않고 전투조끼 등에 휴대한 채 근무를 실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작사는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에서 “개인화기는 경계근무 지침상 실탄 삽탄이 원칙”이라면서도 “1군단은 실탄을 휴대한 상태로 운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드러난 개인화기 미삽탄 운용은 최근 논란이 된 공용화기와는 시기와 경위가 다르다. 군에 따르면 개인화기의 미삽탄 경계근무는 현 한기성 1군단장이 부임하기 이전부터 수년간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6 중기관총과 K4 고속유탄기관총 등 공용화기의 경우에는 올해 1월부터 군단장의 지시에 따라 실탄을 장전하지 않은 채 경계근무를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군단장은 실사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능 고장과 비사격 훈련 중 오발 가능성 등을 이유로 탄약 운용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작사는 이와 관련해 “GP 및 GOP 경계작전 시 K6과 K4는 삽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군단장이 작전지역의 지형과 기상, 계절적 여건 등을 고려해 탄약 휴대 방법을 조정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는 이러한 운용 변경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현장 점검을 진행한 뒤 지난달 31일 1군단에 개인화기도 삽탄 상태를 유지하도록 단편명령을 하달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지작사가 전 전방 경계작전부대를 대상으로 경계작전 실태를 점검하고 있으며, 점검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난 3일 한기성 1군단장을 직무배제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같은 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긴급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특별기강점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전군의 작전기강과 보고체계를 전면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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