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선 투표 후 연설' 공방…"시정해야" "이러면 폭동 일어나"

정치

뉴스1,

2026년 8월 05일, 오전 11:38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권역별 권리당원 투표가 연설 전에 끝나는 운영 방식이 뒤늦게 쟁점으로 떠올랐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추가 투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낸 반면, 전당대회 중도에 규정을 바꾸는 건 안 된다는 반박도 거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용·서미화·박선원·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당대회 권역별 합동연설회 전 권리당원 투표가 마감되는 구조를 변경해야 한다며 미투표 당원들에게 추가 투표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 투표 주장이 공공연히 조직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표가 덜 나왔으니 더 많이 나올 때까지, 이길 때까지 투표해보자는 말인가"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전쟁의 원리를 경선에 끌어들여서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가 투표를 직접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전당대회의 투표 방식에 손질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도 같은 자리에서 나왔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순회 경선에서 당원들의 투표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후보의 연설이 끝나기 전에 (권역별) 투표가 마감돼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된다"며 "최소한 합동 연설에서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에 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말에 "이번 선거 과정을 보면 유세를 다 해놓고 투표를 해야 하는데 투표가 다 끝난 뒤 뒷북을 치고 유세를 하고 있으니 힘이 빠질 것"이라며 "정청래 후보가 1인 1표, 당원 주권을 강조하는데 미투표자의 총력을 모아서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흡한 점이 있고 보완점을 두는 건에 대해 왜 쿠데타라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추가 투표 주장에 관해 "투표 쿠데타"라며 "이렇게 되면 폭동이 일어난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이건태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지금은 연설을 듣기도 전에 먼저 투표를 하고 이미 투표 결과는 다 확정된 상태에서 그 지역에 가서 연설을 한다. 이건 누가 보더라도 매우 이상한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고칠 수 있으면 고치면 좋겠고 안 된다면 다음 경선 때는 이것이 시정돼야 한다"고 했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선관위가 고치면 좋겠다는 건지' 묻는 진행자의 말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민수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게 있다"면서도 "당헌·당규나 중대한 룰에 손을 댈 때는 자칫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미 (투표가) 진행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이른바 '친석'(친김민석계), '친송'(친송영길계)으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후보들이 일제히 주장한 것 같다. 그러면 또다른 오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추가 투표 주장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했다.

당 지도부는 추가 투표 요구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