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파행 거듭하는 국힘 윤리위…내부 싸움에 징계는 '뒷전'으로

정치

뉴스1,

2026년 8월 05일, 오전 11:4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국무회의 의결 및 부동산 세제개편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2026.8.4 © 뉴스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내부 갈등에 휩싸이면서 정작 본연의 역할인 징계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한 달 가까이 파행을 거듭하는 사이 내홍만 격화하면서 향후 징계 결정의 정당성마저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오는 7일 전체회의를 열고 징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리위는 이날 회의에서 징계 대상자인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에게 보낼 서면 질의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해 7인 체제를 복원한 윤리위는 당사자 소명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이달 내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심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징계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리위는 지난달 6일 첫 회의 이후 윤리위원들의 잇단 사임과 불참으로 한 달 가까이 파행을 거듭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인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 외에는 어떠한 결론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일부 윤리위원들이 윤민우 위원장의 '비밀유지의무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등 내부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윤 위원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징계 대상자 명단, 징계 내용, 결정문, 보도자료 일체를 외부인과 사전에 공유하고 상의해 왔다는 심각한 제보와 정황을 알게 됐다"며 윤 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윤 위원장이 자신을 공격한 윤리위원들의 해임을 당대표에게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징계 사유가 비교적 명확한 것으로 평가돼 징계 절차가 우선 개시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심의마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권 의원은 상임위 배정에 반발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가 물리적 충돌을 빚은 행위로, 진 의원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의혹으로 각각 제소됐다.

당내 최다선인 조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당 후보였던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종용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세 의원의 경우 당내에서도 해당 행위에 대한 근거가 비교적 명백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정작 윤리위가 내홍에 휩싸이면서 징계 논의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가 당시 재적위원 5명 가운데 윤 위원장을 비롯한 3명만 참석한 상태에서 의결됐다는 점에서도 논란이다.

절차상 의결 요건을 충족했더라도 윤리위원들의 사임과 불참이 이어진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인 만큼, 향후 징계 대상자들이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6.7.21 © 뉴스1 김민지 기자

결국 윤리위가 어떤 징계 결론을 내놓더라도 이를 둘러싼 잡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현역 의원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제명'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최종 확정되는 만큼, 이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 재선 의원은 "탈당 권유나 제명처럼 징계 수위가 과하게 결정되면 역풍이 올 것 같다. 사실상 전쟁이 날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의원들이 찬성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리위 내홍으로 징계 절차가 지연되는 사이 징계 당사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를 불신하고, 윤리위원들이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조직이 과연 누구를 심판할 자격이 있느냐"며 "재판관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재판에 어느 국민이 승복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지도부 관계자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일부 위원들이) 윤리위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리위가 독립기구인 만큼 자체적인 자정 기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cyma@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