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구설에 어수선한 국힘…비당권파 '침묵', 당권파는 '징계 으름장'

정치

뉴스1,

2026년 8월 06일, 오전 06: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8회 국회(임시회) 교육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2026.8.4 © 뉴스1 유승관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 논란이 최근 2주 사이 잇따르고 있다. 권영진 의원의 '멱살잡이 논란'에 이어 서범수·진종오 의원의 '돌려차기 발언 논란' 모두 공교롭게 비당권파에서 벌어지자, 당 지도부는 강한 징계를 예고하면서 계파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6일 야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사건 피해자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사건을 희화화하는 발언을 한 서 의원 등에 대해"실수로라도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당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두 의원은 지난 4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주최한 보완수사권 폐지 관련 간담회에서 논란을 빚었다.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 씨(가명)가 참석하는 자리였는데, 간담회 시작 전 서 의원이 진 의원에게 "진종오 의원님,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농담을 건넸고 사격 국가대표 출신인 진 의원이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씁니다"라고 받았다.

이후 서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적었고, 진 의원도 사과 입장을 냈다. 김 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제 문제는 제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정쟁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전날 서 의원의 사과를 직접 받아들였다.

당사자 간 수습에도 당권파를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졌다. 손수조 미디어대변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돌려차기'라는 말만 들어도 모골이 송연한데, 엄연한 2차 가해"라며 "국회의원 직을 조용히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국민의힘이 무소속 의원 주최 토론회에서 벌어진 특정 계파의 막말 준동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고, 김효은 대변인은 "정치적 성과에 눈이 멀어 피해자의 피눈물을 가십거리로 소비한 잔인한 2차 가해"라고 썼다.

여기에 장 대표를 옹호해온 원외당협위원장 등이 오는 6일 서 의원 징계 요청서를 당 윤리위에 접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징계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비당권파 의원의 논란에 당이 강도 높게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3일에는 권영진 의원이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송언석 전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물의를 빚었다.

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달 27일 이례적으로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응하지 않으면 제명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리위도 같은 날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권 의원은 지난 1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도 "윤리위에서 공정하고 합당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수용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지난 4일에는 "누를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자신이 활동해 온 당내 쇄신파 모임 '대안과미래'에서 탈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리위는 권 의원과 함께 조경태·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의 낙선을 유도하는 전화를 다른 당 의원들에게 돌렸다는 이유로, 진 의원은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제소됐다. 세 사람 모두 당내 비주류로 분류된다. 윤리위 회의는 이르면 오는 7일 열려 징계안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대응은 윤용근 의원의 '정몽규 배려 문자' 논란 때와 대비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도중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당시 당은 윤 의원 논란을 개인 차원의 사안으로 정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개인적 친분으로 가볍게 의견을 전달한 것 같다"며 "사과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논란 당사자의 계파에 따라 당의 대응 온도가 갈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권 의원 징계 국면에서 우재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지도부부터 편향적 운영을 계속하는 한, 권 의원 사안에서도 윤리위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적으며 공개 반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비당권파가 대응할 명분 자체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쇄신을 내세워 온 의원들이 잇달아 언행 문제로 도마에 오르면서 당내에서는 쇄신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도부의 징계 방침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공개적인 석상에서 욕설을 한 사람도 있는데 이런 식의 계파 논리에 따른 징계는 아예 안 맞는다"면서도 "당장은 대응할 명분이 마땅치 않지만, 기다리다 보면 문제를 제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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