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육사 출신 또 쿠데타" 후폭풍…與 "시대 흐름" 野 "역대급 망언"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3:26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쿠데타 재발 가능성을 거론하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관학교 통합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며 힘을 실었지만 국민의힘은 “역대급 망언”이라며 반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임종득(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쿠데타' 발언과 관련해 사관학교 통합의 추진 배경, 기대 효과 등이 명확하지 않다며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국방위원인 한기호 의원, 임 간사, 성일종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임종득(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쿠데타' 발언과 관련해 사관학교 통합의 추진 배경, 기대 효과 등이 명확하지 않다며 비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국방위원인 한기호 의원, 임 간사, 성일종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세 번의 쿠데타에도 육사는 단 한 번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국군사관학교 창설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인공지능과 드론, 사이버전, 심지어 우주로 확장되는 현대전의 특성상 군종 간 전통적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학령 인구 감소와 병역 자원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요인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짧은 근현대사 동안 육사가 주축이 된 군에 의해 무려 세 차례의 쿠데타가 발생한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측면”이라며 “통합 전장을 아우를 정예 장교 육성을 위해서는 사관학교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위한 제도 마련과 예산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급 망언이 또 나왔다”며 “그동안 합동성 강화다, 융합형 인재다 그러더니 결국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이 ‘사관학교를 통합하면 쿠데타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해군 병사 사망 당시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도 아무런 답이 없다고 언급하며 “대통령이 이런 생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런 발언도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방과 안보를 무너뜨리는 국방농단”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기호·성일종·강선영·임종득·유영하·유용원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들은 “군의 정치적 중립은 사관학교 통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안보를 허무는 줄 세우기와 갈라치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육사 출신 장성 일부가 계엄을 주도했다는 것과 육사를 없애버리겠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잼데믹’(이재명+팬데믹)을 안보까지 몰고 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외교·안보 분야 업무보고에서 육사를 역대 군사 쿠데타의 중심으로 지목하며 “앞으로 또 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하면 쿠데타 가능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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