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봇 공습 속 정부 지원 절실"…산·학·연 "피지컬AI 생태계 구축" 한목소리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5:03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벌 로봇 파운드리 도약과 K-피지컬 AI 강국 실현을 위한 포럼'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벌 로봇 파운드리 도약과 K-피지컬 AI 강국 실현을 위한 포럼'에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미국과 함께 글로벌 로봇 양대축인 중국의 한국 공습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속도전에 맞서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벌 로봇 파운드리 도약과 K-피지컬 AI 강국 실현을 위한 포럼’에서 산·학·연 전문가들은 일제히 중국 로봇 산업의 한국 침투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총력 지원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빅테크 및 중국 기업들의 파상공세 속에서 국내 로봇 생태계가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경고음을 일제히 울렸다.

송호득 현대차 RH로봇사업기획분과장(상무)은 “과거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무서운 속도와 경쟁력 확보에 경악한 바 있다”며 “이미 중국을 대표하는 아지봇, 유니트리, 유비테크와 BYD까지 국내 시장 침투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로봇 산업만큼은 절대 잠식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독자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일회 다임리서치 CTO 역시 “중국은 부품 생태계를 자급하고 미국은 로봇 두뇌(파운데이션 모델)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 및 제조 격차 확대를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거점 중심 육성·규제 프리존 등 산학연 전방위 제언

참석자들은 K-피지컬 AI 강국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과제들을 정부에 요구했다. 송 상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노하우와 모빌리티 기술을 결합한 전략과 함께, 새만금 거점의 무인 공장 ‘다크 팩토리(Dark Factory)’ 기반 ‘로봇 파운드리(FaaS)’ 확장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가 컨트롤타워 중심의 지역별 차별화 육성,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공공 수요 창출, 메가특구 지정, 국민성장펀드 및 R&D·조세 지원 등 전주기적 정책 지원을 제언했다. 황 CTO는 카이스트(KAIST)의 100% 국산 기술 플랫폼 ‘카이로스(KAIROS)’를 소개하며, 중소·중견기업의 빠른 도입을 위한 정부 주도의 표준화된 무인 공장 운영 모델 구축과 ‘국산 로봇 연합군’의 해외 패키지 수출 지원을 강조했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벌 로봇 파운드리 도약과 K-피지컬 AI 강국 실현을 위한 포럼'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벌 로봇 파운드리 도약과 K-피지컬 AI 강국 실현을 위한 포럼'에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구체적인 현장 제언도 이어졌다. 장병탁 서울대 휴머노이드 AI 로봇연구소장은 “중국 선전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만 가지면 바로 만들어주는 생태계가 있다”며 “단순 기계 제작을 넘어 AI 기능까지 갖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과 데이터 팩토리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영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도 “수요 산업인 현대차가 투자 계획을 넘어 후속 발주 계획(수요 스케줄)과 구체적 액션 플랜을 제시해야 수도권 부품 기업들이 새만금 생태계로 모여들 것”이라고 짚었다. 임태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소장은 “파편화된 사업들의 연계를 강화할 ‘국가 피지컬 AI 지원센터’ 신설과 물리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따른 안전·책임성 기준의 선제 도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현행 규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옸다. 안 변호사는 “현행 법제는 사람이 상주하고 펜스(울타리)가 있는 공장을 전제로 해 무인 다크 팩토리나 이동형 로봇(AMR) 상용화에 걸림돌이 된다”며 원본 영상 데이터 학습 특례 인정, 리스크 중심의 안전 인증 체계 전환, 새만금 특구 내 일원화된 규제 프리존 및 해외 데이터 이전 세이프하버 도입을 피력했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도 “미국 퍼듀대 인근 옥수수밭이나 울산 해안가에 공장이 들어섰듯 새만금도 거점이 될 수 있다”며 선도 기업인 현대차에 자원을 집중하는 압축 성장 전략을 당부했다.

◇정부·국회 “전폭적 지원·초당적 입법으로 화답”

산업 현장의 시급한 제언에 대해 정부 부처는 즉각적인 지원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동철 산업통상부 AI기계로봇과장은 국방·연구용 로봇 공공 구매 확대, 부품 R&D 지원, 전국 10개소 데이터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밝히며 “2008년 제정된 지능형 로봇법을 이번 정기국회에 전면 개정 발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주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과장도 AI 반도체 및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R&D 지원과 함께 “전북·경남 지역에 5년간 1조 4000억원 규모의 피지컬 AI R&D 사업을 추진해 새만금 거점과 시너지를 내겠다”고 설명했으며, 김민수 중소벤처기업부 제조혁신과장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을 강화하고 내년 피지컬 AI 확산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역시 입법 및 예산 지원을 다짐하며 총력 지원에 뜻을 모았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정부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과 제조 AX 혁신을 위해 피지컬 AI 활성화와 새만금 로봇 파운드리 구축은 핵심 과제”라며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민주당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 또한 “물리 세계로 도래한 피지컬 AI에 맞춰 노동 안전과 실증 단계를 정책·입법 과정에서 꼼꼼히 챙기겠다”며 “대한민국이 보유한 제조업 데이터를 핵심 자원으로 삼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예산과 입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보탰다.

토론회 주최자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고용 창출 효과가 높은 로봇 산업이 제조 강국의 핵심 기둥이 되어야 한다”며 “현대차가 깃발을 들고 뼈대를 세운 새만금 로봇 산업 생태계에 살과 피가 흐르도록 주신 고견들을 입법과 정책, 예산 결실로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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