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오른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6.8.5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민(친김민석)계 사이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의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논란에 이어 친청계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의 '주석야청' 표현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성윤 후보는 전날(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석야청! 호남의 민심입니다!"라고 적었다. 호남의 민심이 낮에는 김민석 후보, 밤에는 정청래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으로 추정된다.
이에 친민계는 해당 표현이 여순사건과 한국전쟁 당시 호남의 비극적 역사를 연상시키고 호남 민심을 왜곡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용 최고위원 후보는 SNS를 통해 "이 표현에서 '낮에는 태극기, 밤에는 인공기'라는 비극을 떠올리는 호남 시민들이 많다"며 "슬픔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여순 10·19 사건과 한국전쟁 전후 호남 주민들은 군경과 무장대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낮과 밤의 깃발을 달리해야 했다. 여수·순천에서 지리산과 섬진강 일대까지 호남 곳곳에 그 피와 눈물이 남아 있다"며 "그 처절한 역사를 낮에는 김민석, 밤에는 정청래라는 계파 선거의 말장난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즉시 게시물을 삭제하고 호남 시민과 희생자 유족 앞에 사과하라"며 "호남의 비극은 당신의 선거 도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임미애 최고위원 후보도 "정 후보는 '영남의 깨시민들이 호남으로 간다'며 호남 당원을 아직 깨지 못한 사람 취급하더니 이 후보는 한술 더 뜬다"며 "빨치산의 위협 때문에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공산당이었던 아픈 역사를 호남 당원들에 빗대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임 후보는 "지금 호남 당원들이 살기 위해 눈치 보며 낮에는 김민석을, 밤에는 정청래를 지지하고 있나"라며 "말로는 당원 주권을 외치면서 당원에 대한 존중은 전혀 없는 후보가 어떻게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나"라고 했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도 한 누리꾼이 이 후보를 비판한 글을 공유하면서 "기여한 바 없이 누리면서 역사의식도 없고 당원을 동원의 대상이나 표 주는 기계쯤으로 여기는 정신상태로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다"며 "이런 한심한 수준으로 어떻게 최고위원을 하고 다시 한번 더 하겠다고 나온 건지 참으로 참혹하다"고 언급했다.
노사모를 둘러싼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정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강조하며 자신을 노사모 출신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에 노사모의 마지막 대표를 지낸 '달바라기'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노란 바람개비와 노사모 명의는 특정 계파나 개인 전유물이 될 수 없음에도 정치적 이익에 따라 노사모라는 브랜드만을 소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는 "김민석 후보로 노사모까지 반명이 되나. 굳이 따진다면 노사모는 '반석'(반김민석)일 수 있겠다"며 "정청래는 찐(진짜) 노사모 맞다"고 SNS에 적었다.
최 후보는 전날에도 후보 단일화 협의회 사태를 거론하며 "김 후보는 정몽준 단일후보 만들기를 위해 배신·탈당했는데 실패, 노 대통령 당선 뒤 한동안 열린우리당 근처에도 못 오지 않았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송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 라이브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자신을 제2의 노무현으로, 김민석 후보를 제2의 이인제로 상징화하는 것 같다"면서 "(이인제 전 의원이 2002년 대선 당시) '청와대가 나를 밀지 않고 노무현을 미는구나'라고 생각해 그때부터 김대중 대통령에게 색깔론을 펴면서 공격하기 시작한다. 지금 이인제처럼 대통령이나 이쪽 세력을 공격하는 게 정 후보인데 이인제의 모습을 정 후보가 닮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