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황희 '버스 하우스' 제안, 내로남불에 탁상공론"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8일, 오후 06:40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가 예비경선에서 낙선한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이 “황희 의원의 제안에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는 “본인들은 쾌적한 넓은 집에 살면서 청년에게는 폐버스를 던져주는 내로남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 (사진=방인권 기자)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 (사진=방인권 기자)
김 전 의장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관까지 지낸 3선 민주당 국회의원이라면 청년 주거 문제의 절박함을 더 깊이 살피고, 실현 가능성과 주거의 질을 충분히 검토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당 대표 선거를 하려고 전남 강진에서 서울로 올라온 저는 두 다리 뻗고 잘 한 평의 공간조차 구하지 못했다. 숙박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렌터카에 짐을 싣고 다니며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쪽잠을 청했다. 이런 현실을 아는지, 청년들 이야기는 들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장을 모르는 황희 의원도 문제지만, 제대로 된 청년주거 정책 하나 없이 본인과 가족부터 버스 하우스에 먼저 살아보라며 정치 공세에 열을 올리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며 “돌출 발언에 정치적 공격만 있고, 대안을 내는 정당은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청년들이 황 의원 제안에 분노한 또 다른 이유로 “생존이 걸린 주거 문제를 고민 없이 툭 던져보는 탁상공론”과 같은 행태를 언급하며 “이 분노를 읽지 못하면 어떤 청년 정책도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과 뉴욕, 스웨덴 정부의 소형 주택 정책을 나열한 뒤 “노는 땅과 조립식 구조물을 활용해 청년들의 첫 번째 독립 공간을 신속히 공급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며 “소형주택은 도심에 살고 싶은데 주거비가 부족한 청년, 당장 안정된 단기 거처가 필요한 청년들에게 꼭 필요하다. 이동식으로 짓는다면 굳이 새로 부지를 만들 필요도 없고, 공공부지, 자투리땅, 고가도로 밑, 비어 있는 지식산업센터 같은 건물들을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정말 청년 주거가 걱정되면, 실천 가능한 대안을 주시라”며 “전라도 남도학숙처럼 지자체가 연합해 운영하는 기숙사를 만들고, 면접, 시험, 출장을 목적으로 상경한 지방 청년이 하루이틀 몸을 누일 공공 단기 숙소를 만들어 주시라. 폐버스보다 더 좁고 창문 하나 없는 고시원도 손봐야 한다. 고시원과 쪽방 같은 비주택 거처의 최저주거기준을 높여야 한다. 이미 청년들이 살고 있는 곳부터, 사람이 살 만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의장은 “대한민국 청년의 처지는 천차만별”이라며 “하루 만에 지울 설익은 아이디어를 불쑥 던져놓고 도망가는 정치도, 그것을 조롱하며 반사이익만 챙기는 정치도, 청년의 잠자리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