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에 범정부 대응 강화…농작업·건설현장 집중 관리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09일, 오전 12: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정부가 고령 농업인과 야외근로자 등 취약계층의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농작업 현장에서는 드론과 차량까지 동원해 예찰에 나서고, 건설현장과 물류센터의 작업중지 조치 이행 여부도 집중 점검한다. 프로야구 등 야외 체육행사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사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김광용 중대본 차장 주재로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가 참석한 가운데 ‘폭염 재난 대응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범정부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에 설치된 사고수습지원본부 등의 분야별 대응 상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6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한 논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제초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한 논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제초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식품부는 기존 재해대책상황실을 차관이 총괄하는 사고수습지원본부로 격상하고 지난 7일부터 ‘폭염·가뭄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중대본은 온열질환 예방요원의 활동을 강화하고 지방정부와 산림청, 농촌진흥청 등이 드론과 차량을 활용해 농작업 현장을 예찰하도록 했다. 마을방송 등을 통해 무더운 시간대 농작업 자제 안내도 확대한다.

복지부는 현수엽 제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폭염대응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고위험군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고 연장 운영하는 경로당 관리도 강화한다.

노동부는 오는 14일까지 건설현장과 물류센터 등 폭염 취약사업장을 대상으로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중대본은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과 폭염특보 단계에 따른 작업중지 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독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저소득층의 냉방비와 전력 사용 지원도 확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에너지바우처를 신청하지 않았거나 사용하지 않은 가구를 직접 찾아 안내하는 ‘찾아가는 에너지복지 서비스’ 대상을 지난해 4만7000가구에서 올해 12만3000가구로 늘렸다. 혹서기에는 전기요금을 체납한 저소득층도 냉방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류제한 조치를 유예하고 있다.

고수온 피해가 우려되는 양식장 지원도 늘렸다.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피해 예방을 위해 액화산소공급기 등 대응 장비 지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18억원 늘린 94억원으로 확대했다.

야외 체육행사에 대한 폭염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중대본은 프로야구 경기 중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폭염 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 고교야구 경기가 진행된 사례를 점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야외 체육행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요청했다.

가뭄지역에서 열리는 행사도 물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최근 밀양에서 열린 물놀이 페스티벌에서 사용된 물은 재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대본은 지역 가뭄 상황을 고려해 행사를 축소하고 물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당부했다.

중대본은 농업용수 공급과 급수차량 지원, 가뭄 대응 추가 예산 등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의 가뭄 대응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김광용 중대본 차장은 “강화된 범정부 대응체계의 성패는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얼마나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히 고령농업인과 야외근로자 등 폭염 취약계층 안전관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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