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위백서는 재침백서"…연일 日 때리는 北(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10:59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일본 정부의 ‘방위백서’를 “전쟁기계 가동의 합법화를 노린 재침백서”라고 비난했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대(對) 일본 공세에 북한이 앞장서는 모습이다.

11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국제안보문제평론가 강원철씨 명의의 글을 싣고 “(일본은) 80년이 넘도록 패망의 앙갚음으로 군사 대국화의 길로 매진하고 있으며 이는 현시기 세계가 직면한 가장 절박하고 중대한 위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평론가는 일본 방위백서가 북한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중대하고 절박한 위협’,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저들의 무분별한 군사력 증강 행위를 극구 합리화해보려 했다”며 “현실에 대한 흑백전도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침략의 유전자가 배회하는 일본의 정치풍토와 체질적 본성은 어제나 오늘이나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날로 위험하게 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평론가는 “일본이 ‘방위’라는 비단보자기로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감싸보려 해도 지역의 평화를 유린하고 긴장을 격화시키는 화근으로서의 정체를 절대로 감출 수 없다”면서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가는 것이야말로 국가주권을 철저히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나가는데 필수불가결의 기여”라고 자신들의 군비 증강이나 핵 무장 등을 정당화했다.
2026년 일본 방위백서_(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 정부는 2026년 방위백서를 4일 공개했다. 사진은 방위백서 표지. 2026.8.4 dylee@yna.co.kr
2026년 일본 방위백서_(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일본 정부는 2026년 방위백서를 4일 공개했다. 사진은 방위백서 표지. 2026.8.4 dylee@yna.co.kr
이와 함께 “국제사회는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해치며 날로 위험하게 변화하는 일본의 신군국주의 책동에 각성을 높이고 강력히 반대 배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방위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는 억지 주장을 22년째 되풀이해 문제가 되기도 했던 이 백서는 북중러의 군사 협력 강화와 관련해 “국제 사회는 전후 최대 시련의 시기를 맞아 새로운 위기 시대에 돌입했고 우크라이나 침략 같은 형태의 심각한 사태가 동아시아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북한의 군사적 동향과 관련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일본) 안전에 종전보다 한층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며 “지극히 빠른 속도로 미사일 개발을 계속 추진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북한도 반박을 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북한이 이전보다 더 일본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북중러’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6월 25일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일본 총리·방위상의 핵정책 재검토 가능성 시사에 대해 “일본의 핵정책 개정은 곧 전범국의 핵무장화”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달 5일엔 일본 해상자위대의 미국산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시험발사 등에 반발하며 “(북한은) 일본의 변신에 따르는 분명한 군사적 선택안을 추가 설정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관계가 가까워지며 중국의 대일 견제 기조에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일 군사협력을 견제하며 북중러 삼각연대 강화를 추구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일본 방위백서 비난은 매년 해오던 것이라 특별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일본 군사적 동향이나 한미일 협력에 대한 비난이 증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핵무력 강화 움직임을 정당화하는 동시에 북·러와 동조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해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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