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여성, 청년 당원교육 '2030 미래 의제 연구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10 © 뉴스1 최지환 기자
당대표 임기 반환점을 앞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다만 주장이 산발적이고 세 규합도 약해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당 개혁안 발표를 2주 뒤로 미룬 장 대표는 부동산과 주식 등을 고리로 한 대여투쟁 강도를 한층 더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에 '퇴진론'도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의 퇴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당원·시민 2만 7000여 명의 서명을 받은 박인규 국민의힘 책임 당원은 1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원 투표를 통해 누가 이 당의 주인인지 당원들이 직접 보여주자"라며 "협박과 줄서기로 얼룩진 정당을 합리와 상식의 공당으로 되돌리자"고 촉구했다.
이번 주장은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 이후 당원들의 입장으로 나온 사실상 첫 장 대표 퇴진론이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종종 제기됐으나,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서울시장 수성, 재·보궐선거 약진 등의 이유로 우호 여론을 등에 업는 데 실패했다.
이번 '퇴진론'도 비슷한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당장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들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했다. 박 당원은 기자회견에서 "3선 이상 중진 의원 33명에게 입장을 물었으나 단 한 명도 답변을 보낸 의원이 없었다"고 밝혔다.
3선 이상 중진 중에는 비당권파나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들이 있는데, 이들도 표면적으로는 '장동혁 퇴진론'에 거리를 둔 셈이다.
장 대표 등 당권파의 입장도 강경하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퇴진 서명운동'에 대해 "2만여 명의 당원이 총 100만 명의 당원 의사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라고 일축했다.
당 일각에서는 대여 투쟁보다 당 내부 비판에 열중인 의원들을 솎아내기 위해 당원 3만~5만 명에게 서명을 받아야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서명 자체가 구시대적이고 어떤 지지도 얻을 수 없단 점을 꼬집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윤리위원회를 통한 장 대표의 '징계 정치'라는 비판도 힘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독단적인 윤리위 운영에 반발하며 사퇴한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마저 징계 절차가 개시된 권영진·조경태·진종오 의원에 대해 '징계감'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친한계 의원인 박정하 의원마저 "변론의 여지가 사실 없다"고 말할 정도다. 세 의원은 대표적인 비당권파이자 친한계 의원이다.
'퇴진론'이 힘을 얻지 못하는 사이 장 대표는 당 개혁안 준비와 대여 투쟁에 더 몰입하고 있다.
아울러 새롭게 구성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사고 당협'을 정비하고, 공천 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띄우며 당 기강 확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여 투쟁이 계속되고 개혁안이 발표되면 곧바로 정기국회 시즌으로 돌입한다"며 "'퇴진론' '사퇴론'에 버틸 만큼 버틴 장 대표이기 때문에 어떤 주장이 제기되더라도 동력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인규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장동혁 대표 퇴진 촉구를 위한 책임당원·일반시민 연판장을 들어보고이고 있다. 2026.8.11 © 뉴스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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