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영웅을 지키는 것이 국가·국민 지키는 것”…국립소방병원 개원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4:51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국립소방병원 개원식에 참석해 “영웅을 지키는 것이 곧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며 소방공무원의 의료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충북 음성 국립소방병원을 방문해 재활치료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충북 음성 국립소방병원을 방문해 재활치료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음성군의 국립소방병원에서 열린 개원식에서 “국가의 제1책무는 바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재난 현장에서 온몸으로 감수해내고 계신 분들이 바로 소방공무원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불길 속에서, 또 무너진 건물더미 사이를 헤쳐가며 생명을 구해내는 여러분이야말로 신의 역할을 대신하는 우리 국민들의 영웅”이라며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위험과 위협이 존재하는 아비규환의 현장 속으로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오늘도 안심하고 안전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소방공무원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 문제를 언급하며 국립소방병원이 이들을 위한 의료 거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그 빛나는 헌신과 희생 위에 개인마다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내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전체 공무원 직군 중에서 가장 짧은 평균 수명, 또 일반 국민에 비해 많게는 수십 배에 달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 유병률까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뛰어든 그 순간이 정작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는 큰 상처로 남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마침내 개원하는 이곳 국립소방병원이 어느 곳보다 여러분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치료하는 든든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립소방병원 역할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역량을 갖춘 서울대학교 병원과 소방의학연구소의 축적된 데이터가 결합해서 여러분의 직무 중 발생하는 각종 질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또 치료하는 소방의학의 중심으로 든든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공공의료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중심인 충북에서 지역 공공의료의 거점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립소방병원이 소방의료와 지역공공의료를 동시에 책임지는 국가의 핵심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마련하고, 소방의학연구와 의료 혁신을 뒷받침할 소방의학 연구개발(R&D)센터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수준 높은 응급의료 체계가 24시간 풀 가동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또 재정적인 지원 또한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립소방병원이 앞으로 첨단 시설을 비롯한 의료 인프라를 통해 제복 입은 우리 영웅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의 건강을 함께 책임지며, 국민 건강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함께 이루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위기에 처한 국민을 지킬 때 정부는 또 다른 아픔과 싸우고 있는 여러분을 든든하게 지켜드리겠다”며 “가장 위험한 곳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영웅들이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고, 또 치료받는 나라, 그것이 국가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길이자 우리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가장 참된, 그리고 모범적인 모습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헌신이 마땅히 존중받고, 또 제복에 대한 자부심이 한없이 높아질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개원식에 앞서 국립소방병원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의료진과 환자들을 격려했다. 고압산소치료실에서는 최일국 국립소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설명을 들은 뒤 상황 관리 모니터를 살펴봤다. 통합재활센터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증한 보행재활로봇 ‘모닝 워크’를 살펴봤다. 이 대통령은 “지역 주민들도 치료받고 있느냐”고 물었고, 로봇 치료를 받고 있던 지역 주민에게 “열심히 연습하셔서 빨리 완쾌하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는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 백남종 서울대병원장,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공공기관·국회·지자체 관계자와 소방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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