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12일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정청래·김민석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과 반등 해법을 놓고 맞붙었다.
정 후보는 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이완을 원인으로 꼽으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60% 이상으로 회복시키겠다고 거듭 자신했고, 김 후보는 정 후보의 역량을 문제 삼으며 자신이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맞섰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일 잘하는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기대는 꺾이지 않았다"며 "전통적 지지층 마음이 식은 것이 문제다. 지지율을 지금보다 10% 이상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0% 이상으로 회복하겠다"며 "전통적 핵심 코어 지지층의 가슴에 다시 불을 댕기겠다"고 강조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정 후보는 "지금 여론조사 로 데이터(raw data)를 보면 전통적 핵심 코어 지지층, 다시 말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잘한다고 평가하는 핵심 콘크리트 지지층이 많이 이완돼 있다"며 "실제 지방선거 이후 이런 경향성을 보여왔고 추세대로 지지율이 하락하는데 저 정청래는 전통적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제 당선이 곧바로 대통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당선되는 즉시 5%p 정도는 오를 것이고 당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10%p 정도는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범민주진보 세력의 통합과 연대, 1인 1표제 사수, 당정청 원팀·원보이스 구축 등을 통해 핵심 지지층을 다시 결집하겠다는 구상도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딩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을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2026.8.12 © 뉴스1 황기선 기자
반면 김 후보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중도층 이완과 전당대회 과정의 내부 공방, 정책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간층의 약간 이완도 있고 전당대회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 속에서 내부에서도 '왜 싸우지' 하고 뒤로 물러나 있는 것도 있다"며 "보수층에서 기세가 약간 올라온 면도 있고 그게 다 종합적으로 작동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과 레버리지 ETF 등 정책적 요인도 함께 거론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 이후 지지율 흐름이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당대회가 저희가 생각하는 일반적 흐름대로 끝나면 반등이 시작돼 하락이 곧 멈추고 한 달 안에 반등의 조짐이 시작될 것"이라며 "3개월 후 정도면 정당 지지율 10% 회복을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은 대통령의 개인기로 대통령이 차력사처럼 국가와 정부와 당을 끌고 가는 국면"이었다며 "당이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 국정 지지율도 다시 회복되고 정당 지지율도 같이 올라가는 선순환의 쌍끌이 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정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정 후보가 당대표가 돼도 되느냐는 김어준 씨의 질문에 "지금은 안 된다고 본다"며 "지난 1년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우외환이 시작되는 상황이어서 실제로 역량으로나, 원칙적인 노선으로나 헤쳐 나가야 하는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정 후보는 못 헤쳐 나간다고 본다"며 "역량도 그렇고 전략적인 침로를 설정하는 방향에 있어서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울 송파구 가락몰을 찾아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8.11 © 뉴스1 최지환 기자
송영길 후보도 정 후보의 지지율 진단을 비판하며 공방에 가세했다. 송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런 걸 돌팔이 의사라고 한다. 진단을 틀리게 한다"고 직격했다.
송 후보는 "핵심은 부동산을 잘못 다루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또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게 하락의 원인"이라며 "핵심 코어층이 돌아섰으니 자기가 되면 (지지율을 올린다는) 이것은 완전히 돌팔이 의사 처방"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1호 국정과제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정신적으로 조국혁신당 당대표였던 것 아니냐"라고도 비판했다. 박선원 최고위원 후보와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정 후보가 1호 국정과제를) 내란 청산이라고 했지만 혁신당 1호 약속 아닌가"라며 "지난 1년간 정신적으로는 혁신당 대표로 활동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이른바 '이언주 텔레그램' 의혹을 놓고도 각을 세웠다. 김 후보는 지난 1월 언론에 포착된 이언주 의원의 텔레그램 대화 상대가 자신이라는 의혹에 대해 김 씨가 묻자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방선거 이후 혁신당과의 합당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담아 파문이 일었던 강득구 최고위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정 후보는 "논란이 계속되는데 (이 의원 휴대전화 화면을 보도한 언론사에서 사진을) 그냥 공개했으면 좋겠다"며 "사진기자는 (대화 상대가) 누구인지 알 것 아닌가. 왜 공개하지 않는지 이상하다"고 겨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민주당은 전날 호남에 이어 이날부터 15일까지 서울·경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전체 권리당원 가운데 상당수가 호남과 수도권에 몰려 있어 남은 지역의 표심이 당대표 경선의 승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후보들도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송 후보는 SNS를 통해 "오늘부터 서울·경기 당원들 투표가 시작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 후보도 "표심을 확보하는데, 선거 운동을 하는데 왕도는 없다"며 "그저 절실하고 간절하게 제가 돼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설명해 드리는 방법 말고 뭐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SNS에 "저는 요새 '3겸'이야말로 중요하다 느낀다. 겸손·겸손·겸손, 겸손·겸언·겸행. 선거 마지막까지 그 이후에도 더욱더 저도, 함께 하는 모두도 겸손히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SBS에서 열리는 당대표 후보자 TV토론에서도 맞붙는다. 전당대회 전 마지막 토론인 만큼 당정 관계와 후보들의 자질 등을 놓고 막판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