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택 김민석! 전남·광주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8.3 © 뉴스1 김태성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누구든 일체의 정치적 접근을 절제해야 한다"며 촛불행동 측의 '8·15 호남 총궐기-광주 군공항 에워싸기'를 비판한 것에 관심이 모인다. 촛불행동은 김 후보의 친형인 김민웅 상임대표가 시작한 단체로, 가족의 정치적 행보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김 후보는 그동안 김 대표의 정치적 활동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로 인해 불거질 '반미 논쟁' 등이 자칫 호남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호남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가족을 향한 비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촛불행동 측의 행사 포스터를 공유하며 "호남의 간절함은 무거운 것이다. 시민의 눈으로 보기를 권한다"며 정치적인 관여를 경계했다.
촛불행동은 사회 진보 및 내란 청산을 지향하는 단체로, 최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로 지정된 광주 군공항에 대해 미국의 개입을 반대하는 8·15 집회를 추진 중이다.
김 후보는 촛불행동의 이번 행사로 인해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 중인 호남 메가프로젝트에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하며 엑스에 "정치적 접근을 절제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은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는 이재명 정부는 물론 총리 시절 그 초석을 다진 김 후보 입장에서 국운을 건 대형 프로젝트"라며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반미 논쟁을 일으키려는 일부 시민단체의 집회 계획에 강력한 우려를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2024년 12월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2.5 © 뉴스1 이재명 기자
김 후보가 친형인 김 대표의 행보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드러낸 것도 이같은 호남 메가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간절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정치 과정에서 일관되게 합리적인 실용개혁 노선을 걸어온 반면, 김 대표는 강경 노선을 밟아왔다는 다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간 김 후보는 김 대표와의 관계에 대한 논란에 '생각이 다르다'는 입장 외에 별다른 입장을 낸 적이 없었다.
실제 지난 2024년 10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당시 경쟁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곽노현 후보가 출마했을 때도 김 대표는 지지선언을 했지만 김 후보는 출마 반대 입장만을 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것은 김 후보가 총리 신분으로 직접 호남 메가프로젝트를 다뤘던 데다, 현재 호남에 거주하며 호남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호남 발전을 위한 반도체 프로젝트에 어떤 논쟁도 생기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번 논란이 불거지면 또다시 김 대표의 급진적인 사회 운동과 이념적인 지향이 김 후보에게 전가될 것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은 "사회 개혁에 대한 노선과 방법론이 다를 수 있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김 후보에게 전가되는 무언의 압박은 상당히 부당한 것"이라며 "김 후보의 글은 사실상 친형인 김 대표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공개적 반대 의사 표명'"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형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을 놓고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을 맡았던 형 이재선 씨와의 형제 갈등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죄송합니다"라며 형과의 관계에 선을 그은 바 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