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가 13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13 © 뉴스1 김태성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가 13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분향소에서 헌화·묵념한 뒤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했다. 한 총리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가족과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한 총리가 공항에 도착하기 전 분향소 주변에는 '참사 해결의 모든 열쇠가 국무총리실에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유가족협의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일부 유가족들은 바닥에 앉아 '진상규명 명문화 특별법을 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총리는 분향소에서 흰 장갑을 끼고 흰 국화를 올린 뒤 묵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건넨 제안서를 받아 들고 유해수습 현장으로 이동했다.
폭염 속 수색 현장도 직접 살폈다. 보호복을 입고 야외에서 작업하는 만큼 수색은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한 총리는 현장에 있는 경찰·소방·군 관계자들에게 "더운데 다들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며 격려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13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재수색에 참여하는 군 장병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6.8.13 © 뉴스1 안재영 기자
유가족들은 한 총리에게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거듭 요구했다. 한 유가족 대표는 "1년 8개월 만에 다시 장례를 치르는 것도 너무 참담한데 장례에 대한 어떤 안내도 되지 않은 상태"라며 "총리님께서 빠른 국가의 답변을 좀 부탁드리겠다"고 요청했다.
유류품 보관소에서는 유가족들의 격앙된 호소가 이어졌다. 한 유가족은 참사 당시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유류품을 가리키며 "왜 두 번 세 번 이런 고통을 우리가 겪어야 하는지"라고 토로했다.
한 남성 유가족이 쓰레기 더미에서 사망한 가족의 주민등록증을 찾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하자 한 총리는 유가족의 손을 잡으며 "너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유가족들과 마주 앉은 자리에서 한 총리는 거듭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런 자리에서 뵙게 돼서 너무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다시 한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유가족분들을 뵀고 현장에 와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시간이 조금 늦어지게 돼서 그 부분에 대해서 너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3일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12·29 여객기참사 분향소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8.13 © 뉴스1 전원 기자
한 총리는 "정부를 대표하게 된 입장에서 다시 한번 책임감을 느낀다"며 "절박한 마음과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나머지 과정까지도 세심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저희가 바라는 것은 추상적인 위로가 아니다"라며 국무총리가 참사 진상규명과 수습의 컨트롤타워로서 책임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고조사위 인력·예산 지원과 부실 수습에 대한 국가 차원의 공식 사과, 장례 지원, 책임자 엄중 문책 등도 요구했다.
immu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