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해제 李 기다렸다? 주진우 발언에 "이쯤되면 망상"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후 04:2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13일 12·3 비상계엄 당일 의결 정족수가 넘었음에도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다리느라 계엄 해제 표결이 늦춰졌다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향후 또다시 이와 관련해 명백한 허위 사실을 주장하거나 유포할 경우, 불가피하게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부 요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부 요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 전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장의 본회의 개의는 정당한 국회법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 의원이 지난 12일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현 대구시장)의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결 정족수(150명)가 넘었는데도 표결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의 출입 시간에 맞췄다고 생각한다’ 등 주장을 펼쳤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허위 사실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우 전 의장은 “당시 의장은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본회의 개의 시각을 ‘12월 4일 오전 1시’로 최종 결정했고, 00시 42분 국회사무처를 통해 전체 국회의원에게 안내 문자로 통지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표결권을 보장한 절차였다”며 “시간을 당겨 표결을 진행할 경우, 국회의원의 표결권을 침해했다는 심각한 절차 위반 논란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장 회의 시스템 안건 등록으로 표결 준비가 완료된 시점이 00시 56분이었다”며 “이후 여야 원내대표와 협의한 01시 00분까지 기다려 표결을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반복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다시 한번 사실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윤석열이 애당초 불법으로 시작한 계엄이었기 때문에 국회는 더더욱 완벽한 절차를 따라야 했다”고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통보받지 못한 계엄을 해제 표결하는 개의 절차, 의사일정, 정족수 확인, 그 어느 하나라도 흠결이 생긴다면 또 그 무도한 세력이 해제 요구 자체가 무효라고 물고 늘어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기록을 보고 말하라”며 “이쯤 되면 망상이다”며 “당시 상황은 분 단위로 기록돼 있으니 기록보다 자기 생각을 앞세워 당시 상황을 뒤집어 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계엄군과 경찰의 국회 봉쇄로 본회의 시스템을 담당하는 직원들조차 국회에 들어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0시 56분 안건 등록과 표결 준비가 완료돼 약속된 오전 1시, 곧바로 계엄 해제 요구안을 표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 어디에 ‘이재명 대표를 기다린 시간’ ‘고의적인 지연’이 있었냐”며 “이제 와서 ‘왜 몇 분 빨리 안 했느냐’며 정치적 음모를 만드는 건 민주주의를 지켜온 방식 자체를 폄훼하는 일”이라며 주 의원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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