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9일 강원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8.9 © 뉴스1 유승관 기자
"검찰개혁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국민 대부분이 반대하는데 보완 수사권 폐지 강행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윤석열이 홍범도 동상에 꽂혀 동상 철거하겠다고 난동 부렸던 사건이랑 다를 게 없습니다." (서울·20대 당원)
"부동산 정책은 물론 필요합니다. 청년의 입장에서는 본인 월급으로 평생 돈 모아도 서울에 집 한 채 못사는 게 현실인지라 뜬구름 잡는 소리, 86세대의 기득권 싸움으로 보일 뿐입니다." (인천·20대 당원)
더불어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청년 인식조사에서 이같은 쓴소리가 나왔다. 청년 세대가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다는 기류는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되고 있다.
15일 뉴스1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매주 월요일 발표하는 주간집계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이 20대(18~29세)와 30대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보다 우위를 점한 것은 21주 전인 지난 3월 3주 차였다.
당시 조사에서 민주당은 20대 45.1%, 30대 43.5%의 지지를 얻으며 각각 32.8%, 27.3%를 기록한 국민의힘을 눌렀다.민주당은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며 순항 중이었고, 국민의힘은 극심한 내홍을 빚는 상태였다.
다만 지난 3월 민주당 주도로 이재명 대통령 사건 등에 대한 국회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위를 발족한 시점부터 2030 지지층 이탈에 대한 조짐은 있었다. 특히 조작기소 특검법에 포함된 공소취소 조항으로 논란이 일자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검법 처리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그러다 6·3 지방선거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6월 1주 차 조사에서 민주당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31.1%, 27.5%를, 국민의힘이 49.8%, 49.5%를 기록하며 수치가 정반대로 나타났다. 이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이처럼 2030세대의 민심 이반이 가속한 것은 지방선거로 인해 미뤄졌던 검찰개혁 논의가 본격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선 이후 검찰의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의 피해를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부동산 정책 역시 2030세대의 역린으로 작용한 흐름이다.
정부는 비거주·고가 다주택자의 과세 부담을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풍선효과로 인해 서울 집값 상승 및 전월세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청년미래분과가 실시한 온라인 청년 인식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감지된다. 2380명의 권리당원이 참여한 조사에서 '지금 민주당은 청년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듣는 정당이다'라는 설문에서 74%가 '매우 아니다'와 '아니다'라고 답했다.
현재로서는 전당대회 이후 현안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반등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당권투쟁이 장기화하며 운동권 기득권자들이 2030의 절박한 문제를 외면한 것이 2030 지지율이 떨어진 가장 큰 이유"라며 "2030을 위해 법과 제도에서 도움을 줘야 할 집권여당이 권력 투쟁에만 몰두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ma1921k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