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끝나도 여전한 감정의 골…내년 재보선 두고 갈등 재점화 우려도

정치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06:10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 두 번째부터), 정청래, 송영길 의원. 2026.8.2 © 뉴스1 신웅수 기자

8·17 전당대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신임 지도부가 17일 선출되지만, 격렬했던 당권 투쟁으로 인해 당원과 계파 간 적지 않은 앙금이 남았다. 전당대회가 끝난 뒤 당내 대립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겠지만 이르면 내년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다. 지도부는 향후 2년간 당권을 쥐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한편, 2028년 제23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행사한다.

전당대회를 이날 마무리되지만, 이번 전대를 거치며 민주당은 심각한 내부 분열을 겪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계파별로 팀을 꾸렸고, 이에 따라 각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분화됐다.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도 서슴지 않았다. 김민석 후보는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를 겨냥해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의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대의 본질"이라고 날을 세웠다. 송영길 후보 역시 정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각을 세웠다며 정 후보에게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정말 진압해야 할 사안", "붕어 IQ"라는 막말성 발언을 내뱉었다.

정 후보도 지지 않고 김 후보의 탈당 이력을 겨냥해 "의리는 지켜본 사람이 지키는 것이고, 배신도 해본 사람이 또 한 번 배신하게 돼 있다"며 '배신의 정치'를 꺼내 들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서로를 향해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언급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끼리도 '박쥐', '일베 문화' 같은 거친 표현을 주고받았다. 여기에 친명(친이재명)계 강득구 최고위원과 친청(친정청래)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사사건건 공개 충돌하면서 계파 간 대리전 양상까지 나타났다. 지지자들은 선관위에 상대 후보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신고전을 불사했다.

이 같은 충돌이 켜켜이 누적되면서 전당대회가 끝나도 당원 간 상한 감정이 단기간 내에 봉합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내년 4월 예정된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권성동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오세훈 시장이 결국 내년 초 직을 상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향후 재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차기 총선을 불과 1년 앞둔 만큼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려 민주당이 또다시 패배한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패한 계파를 중심으로 지도부 책임론이 거세지며 내부 갈등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선거에서 질 경우 (당내 갈등이) 잠재돼 있다가 지도부에 대한 반발과 성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당내 계파별) 지지층의 성향이 다른 만큼 선거 결과나 대통령 재판, 개헌 등에 따라 갈등이 조금씩 불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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