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권 강화 3축' 가동…비당권파 반발 어려운 '명분' 얹었다

정치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전 07:0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8.15 © 뉴스1 김성진 기자

국민의힘의 인적 정비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재가동,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 세 갈래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세 축이 모두 당내에서 정면으로 반박하기 어려운 명분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당 장악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7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전(全) 당협위원장을 사고 당협화해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위는 전국 254곳 당협 가운데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 32곳, 지난 2월 당무감사위원회가 교체를 권고했으나 장 대표가 지방선거를 이유로 유예했던 원외 당협 27곳(37곳 중 10곳 사퇴)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조강특위는 8월 말 임기가 끝나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다시 뽑는 방안까지 열어둔 상태다. 정희용 위원장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매 짝수년 8월에 당협위원장을 선출하게 돼 있으니 최고위에서 선출 절차를 그냥 유임되는 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선출되는 절차로 의결하면, 전석이 사고 당협이 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장 대표가 내건 명분은 전당대회 당시 공약이었던 '싸우지 않는 당협위원장 교체'다. 그는 지난 12일에도 "지금까지 제대로 싸우지 않았던 당협위원장은 이제는 교체할 때가 됐다"며 "당헌·당규대로 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이 곧바로 대규모 교체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당내에서 우세하다. 당원 투표로 치러지면 지역 조직과 책임당원을 쥔 현직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직 당협위원장이 이마저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섣불리 반발하기 어려운 구조를 노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2018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자유한국당도 당협위원장의 일괄 사퇴 뒤 79곳을 공모에 부쳤지만 실질적인 물갈이 폭은 크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일괄 사퇴를 시켜도 웬만하면 다수의 당협위원장은 재선임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13일 "너무 많이 교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해를 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반발이 실제 저지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현직 시도당 위원장은 "현역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좀 묻고 해야지, 너무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라면서도 "목표가 총선 공천을 잘하기 위한 1차 커트라고 하면 또 넘어가긴 하겠다"고 내다봤다.

반발이 크지 않을 이유는 명분 자체보다 셈법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원 투표로 다시 뽑는 방식은 조직을 쥔 현직 당협위원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현직들이 이를 통해 다음 총선 공천까지 경쟁자 없이 갈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은 이르면 오는 20일 최고위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정 사무총장이 시도당 위원장 의견 청취 결과를 보고하면 최고위에선 시기와 대상, 방식을 논의한다. 지도부 내에서는 추석 전 마무리 기류가 우세하다. 지도부 관계자는 "추석 때 새로운 당협위원장들이 활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 쇄신의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윤리위 징계도 나란히 진행 중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권영진 의원은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일로, 서범수·진종오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참석하는 간담회에서 "돌려차기 한 번 하시죠"라고 한 발언으로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 조경태 의원은 박덕흠 국회부의장 후보의 낙선을 유도했다는 의혹, 진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대상에 올랐다. 4명 모두 비당권파이지만, 당내에서 사유 자체를 반박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윤리위는 오는 18일 이들의 소명을 듣는다.

이와 함께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는 지난달 28일 출범해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평가 체계를 설계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명분은 시스템 공천이다. 장 대표가 지난 총선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시스템 공천을 추진했으나 축적된 평가 정보가 없어 한계를 겪었던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총선 공천권을 가지지 못한 장 대표가 평가 체계와 당협위원장 인선 틀부터 갖추겠다는 것은 임기 이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8년 총선 공천은 차기 당대표가 주도하는 만큼, 당내에서는 연임 도전과 맞물린 수순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조직 정비가 곧 장악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면 오히려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당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좋은 인재를 심으면 그것이 리더십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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