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원들 "끝나면 통합되길"…뜨거운 열기 속 지지 후보 달라도 한 목소리

정치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후 02:24

8.17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가 열린 대전DCC컨벤션센터 앞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끝나면 당이 잘 통합되면 좋겠어요."

17일 낮 12시 30분쯤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가 열리는 대전DCC컨벤션센터 인근 성심당DCC점에서 만난 김 모 씨(43)는 이렇게 말했다.

전당대회에 가는 길에 빵을 사러 왔다는 김 씨는 '민주당에 바라는 점'을 묻자 표정이 굳어지며 "전당대회를 하며 너무 갈라져서 걱정이 된다"고 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파란 옷을 입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비가 세차게 내리는 이곳을 뜨겁게 달궜다. 노란색 티셔츠와 리본, 바람개비도 눈에 띄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온 이들도 곳곳에 있었다.

"알정찍(알았어 정청래 찍을게)", "송영길", "당대표는 김민석". 당원들은 저마다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들의 이름과 구호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지지자들이 뒤섞여 있었지만 목소리가 겹쳐질 뿐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가 열린 대전DCC컨벤션센터 앞에서 정청래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송 후보의 아내인 남영신 여사도 전당대회 장소 앞에 서서 당원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했다.

당원들은 각자 지지하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는 달라도, 당 통합을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당원이 된 지 6년째라고 소개한 권 모 씨(74)는 "물가가 싸지면 좋겠다. 너무 높아서 걱정이 된다"며 당에 바라는 점을 전했다.

권 씨는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를 밝히기 꺼려하면서도 "심지가 굳은 사람이 당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다 아우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가 열린 대전DCC컨벤션센터 앞에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송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0년 넘게 당원으로 활동했다는 이병천 씨(70대)는 "당 봉합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하며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서로 헐뜯고 누가 잘났다고 한다"고 탄식했다. 이어 "서로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감싸주며 해야하는데 감싸주지 않으려 한 게 안타깝다"고 했다.

송영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 씨는 "당을 단합시키고 당원을 하나가 되게 만드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다만 이 씨는 김민석 후보가 당대표로 당선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견제를 위해 정 '대포'의 최민희,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는 진 모 씨(60대)는 "정청래 대표도 잘했다"면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편가르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진 씨는 "뭘 하겠다는 얘기가 없다"며 "상대 네거티브만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전당대회가 시작된 이후인 오후 2시쯤 내부 설치물에 한 당원이 지지 후보 포스터를 들고 올라가 진행요원이 제지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날 전당대회 장소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화환이 놓였다. 청와대에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비서관, 정을호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김종훈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원내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도 자리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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