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 정청래, 연임 실패에도 절반 성공…'개혁 대표주자' 입지 확보

정치

뉴스1,

2026년 8월 17일, 오후 07:15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에 도전했던 정청래 후보가 17일 김민석 후보와의 경합 끝에 석패했다.

다만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의 약세와 강성 당원들에 비해 다소 처지는 원내 지지세를 딛고도 김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며 이번 전대에서 처음 도입된 선호투표까지 거쳐 저력을 보였단 평가다.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표방하며 당내 개혁진영의 대표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선호투표를 거친 끝에 최종 득표율 45.92%로 김 후보(54.08%)에게 8.16%포인트(p) 격차로 패배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대표 시절 관철한 전 당원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된 이번 전대에서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내세우며 강성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각종 여론 조사상 나타난 수도권에서의 지지세를 토대로 막판 역전을 기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김 후보는 원내에서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순회경선 마지막 주인 호남에서의 대승, 서울·경기에서의 신승을 거치며 승기를 굳힌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의원 지지세와 호남에서의 약세는 정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정 후보는 친명(친이재명) 후보로 묶인 김 후보와 송영길 후보를 겨냥해 자신이 2대1, 다대일 공격을 당한다며 "당원들이 저를 지켜달라"는 언더독(약자) 전략을 내세웠으나 판세를 뒤집진 못했다.

다만 정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같은 한계를 안고도 친명(친이재명) 박찬대 후보를 60%가 넘는 득표율로 제치면서 이재명 정부 첫 집권당 대표 자리에 오른 이력이 있다. 당시 정 후보는 61.74%, 박 후보는 38.26%로 차이가 적잖았다.

정 후보는 이번에도 직전 국무총리를 지낸 김 후보를 바짝 따라붙으며 중반까지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

지역별 순회 경선이 시작된 1일 충청권부터 부산·울산·경남, 제주·인천, 강원·대구·경북까지 누적 권리당원 투표(가중치 미적용)에서 김 후보는 46.01%, 정 후보는 44.53%를 각각 얻어 격차가 1.48%p에 불과했다. 득표수로는 누적 3086표 차였다.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김 후보를 바짝 따라잡았다. 김 후보는 46.66%, 정 후보는 46.28%로 불과 0.38%p 차이였다. 수도권에서 개혁 추진에 있어 정 후보가 검찰·사법·언론개혁 등 이슈에 더 선명성이 있다는 점이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50.70%로 과반을 얻어 김 후보(49.30%)를 꺾기도 했다. 이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30%가 반영됐다.

김 후보의 '1순위 과반'도 저지했다. 1순위 개표에서 김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면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선택을 합산해 당선자를 결정하는 선호투표까지 간 것이다.

친청(친정청래)계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과반인 3명을 차지하는 기염도 토했다. 최종 득표율 1위 수석 최고위원 자리도 친청 최민희 후보(18.35%)가 차지했다. 이어 친명 박선원, 친명 서미화, 친청 이성윤, 친청 한민수 후보 순으로 당선됐다.

친명(친이재명)계는 김용 후보를 당선시켜 '친명 과반'을 만들기 위해 하위권 후보 2명이 전날(16일) 밤 전격 후보직을 사퇴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 후보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모인다. 앞서 호남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 김 후보에게 대패한 그는 전대 뒤 호남 방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에 "호남의 선택은 항상 옳다. 겸허하게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전대 과정에 김 후보를 겨냥해 자신은 '배신'과 '탈당'이 없다고 내세우며 패배 시 100% 승복을 공언했고, 당대표 출마 선언 당시 '대선 불출마'를 승부수로 던진 바 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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