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17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송영길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6.8.17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8·17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며 당권을 거머쥐었지만, 경선 과정에서 선명해진 지지층 간 간극까지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전통적 지지층과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이 한 지붕 아래 공존하게 됐지만, 당 운영 방향과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하는 방식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17일) 대전 유성구 DCC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민주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선호투표를 적용한 끝에 최종 54.08%를 얻어 정청래 후보(45.92%)를 8.16%포인트(p) 차로 제쳤다.
김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55.94%를 얻어 정 후보(44.06%)를 11.88%p 앞섰고 전국대의원 투표에서도 66.69%로 우위를 보였다.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경험과 경선 과정에서 강조한 '당청 안정론'에 당심이 힘을 실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정 후보 역시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인했다. 정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에서 50.70%를 얻어 김 대표(49.30%)를 1.40%p 앞섰고,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 등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됐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임미애·김영호 후보가 막판 사퇴하며 김용 후보에게 힘을 실었지만 김 후보는 15.26%로 6위에 그쳐 당선권 진입에 실패했다. 김민석 체제가 출범했지만 정 후보를 중심으로 한 지지세 역시 상당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정 후보를 중심으로 한 결집은 단순한 후보 간 경쟁을 넘어 민주당 내부에서 당의 역할과 운영 방향을 둘러싼 인식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정부를 대하는 당의 자세와 집권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두고 당내 다양한 요구가 표출됐다는 평가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중도 확장 행보와 최근 당의 변화 방향을 두고 기존 당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의견을 제기했다. 반면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 지지층에서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정권 성공을 위해 당이 안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했다.
이같은 인식 차이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별 메시지에도 반영됐다. 김 대표와 송영길 후보는 집권여당으로서의 안정적인 당 운영과 당청 관계를 강조하며 정 후보를 견제했다. 반면 정 후보는 당원 주권과 개혁 추진을 앞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지방선거 평가 등을 둘러싼 공방도 같은 맥락에서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지지 흐름은 엇갈렸다. 리얼미터가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을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3.0%로 전주보다 0.3%p 하락하며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특히 진보층 긍정 평가는 59.1%로 전주 대비 4.6%p 떨어졌다.
반면 지난 13~14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7.9%를 기록해 전주보다 3.3%p 상승했다.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도 역시 75.5%에서 77.1%로 올랐다.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민주당 지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다만 지지층 간 온도차가 당장의 공개적인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가 당권을 확보한 데다 당내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강한 만큼 정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도 당분간 새 지도부에 맞서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화는 안 되지만 (친청계에선) 김민석 체제에 저항할 힘도, 명분도 없다"며 "민주당 안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김민석 체제로 그대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향후 국정 성과와 민심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당도 안정적인 지지세를 유지한다면 잠복한 갈등이 다시 표면화할 동력도 약해진다. 반대로 지지율 하락과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누적될 경우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노선 등을 둘러싼 입장차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박 평론가는 "김민석 체제로는 다음 총선이 어렵다는 판단이 모일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구 등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전통적 지지층과 '뉴이재명' 지지층의 결합 여부는 전당대회 승패보다 향후 국정 성과와 민주당의 경쟁력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