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8.18 © 뉴스1 황기선 기자
조정식 국회의장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7주기 추모식에서 "대통령의 통합과 실용의 정신을 국회가 최선을 다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오늘 우리는 대통령을 추모하며 그의 삶과 뜻을 다시 마음에 되새기기 위해 모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서거하기 일곱 달 전 여든다섯 번째 생일에 일기를 썼다. 파란만장한 일생이었다고 했다"며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경제를 살렸고, 남북화해의 길을 열었으니 미흡한 점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고 적었다"고 했다.
조 의장은 "이 짧은 몇 줄에 대통령의 평생이 들어있다. 대통령의 삶은 그 자체로 역경을 극복한 대한민국의 역사"라며 "독재의 폭압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켰고, 납치와 사형 선고, 감옥과 망명, 다섯 번의 사선을 넘으면서도 역사적 소명을 포기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두렵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끝내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뤘고 무너진 나라 경제를 다시 세웠다"며 "생산적 복지 정책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냈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깔고 정보통신(IT) 기업을 육성했다. 오늘날 우리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의 비전을 갖는 것도 그 기반 위에서였다"며 "대통령은 또한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트고 통일의 희망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향한 세계의 존경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정치학회는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인 김대중의 이름을 딴 상을 제정했다"며 "김대중의 민주주의론과 국제정치론은 K-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라고 했다.
조 의장은 "저는 1992년 민주당 당무기획실에서 일하며 대통령을 처음 뵀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대통령은 깊은 통찰력으로 늘 한발 앞서 시대를 읽었다"며 "그러면서 국민보다 반보만 앞서가야 한다고 했다. 문제 인식은 치열하고 본질을 꿰뚫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현실적이고 지혜로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가르침은 제가 정치인으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나침반이자 죽비였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민주주의와 서민경제, 남북관계를 걱정했다"며 "돌아가시고 지난 17년 동안 후배들의 노력과 성과들이 대통령이 본다면 어떨지 두렵고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세우고, 국민의 삶을 지키고, 한반도의 평화를 살리는 길에 국회가 앞장서겠다"며 "국민과 함께 미래를 여는 국회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