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추진…정점식·우재준 반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후 04:4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현역 의원을 포함한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도부 내부 충돌이 벌어졌다. 장 대표와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당규에 따른 조직 정비라고 주장했지만 정점식 원내대표와 우재준 최고위원 등은 절차와 정치적 정당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20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현 당협위원장들을 이달 말 일괄 사퇴시킨 뒤 당원 투표로 다시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과 선거 준비를 책임진다. 장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을 구현하고 2028년 총선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당협위원장의 전면 재선출을 추진하고 있다. 당규상 짝수년 8월 말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도록 돼 있어 구체적인 절차는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정하면 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는 전체 당협위원장을 일괄 재선출하면 절차상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전례도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협위원장 재선출에 앞서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지도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위가 없다”며 “사실상 총선 공천을 미리 행사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지도부부터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조광한 최고위원 등 원외 당권파 인사들은 당협위원장도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며 전면 재선출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온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번 사안을 계파 차원의 ‘찍어내기’로 규정하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양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당규에 따라 원칙과 기준을 적용하고 해석이 필요한 부분은 최고위에서 결정하면 된다며 “특정 계파 찍어내기나 내려꽂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협 재편 논의와 함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진종오 의원의 징계 안건을 심의했다. 윤리위는 조경태·권영진·서범수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왔다. 당협 재편을 둘러싼 지도부 충돌에 비당권파 징계 문제까지 겹치면서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협위원장 재선출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은 지역 조직의 힘을 빼기보다 당의 대여 투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당 사정이나 장 대표의 발언을 보면 (장 대표가) 물러나는 게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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