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전면적 관계복원 '다음 단계'…中 '한·조 두 국가', 과거에도 쓴 표현...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후 04:54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11개월 만에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가 대북 문제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중국 측에 당부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가 표현한 ‘한국과 조선(북한) 두 나라’ 표현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20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을 만나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이번 방한은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을 통한 한중관계 전면적 복원 성과를 한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올해 11월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부터 내년 수교 35주년 기념까지 이어지는 전면적 관계 복원의 ‘다음 단계’를 열어나가자는 양국의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왕 부장과 오후 6시 15분부터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연 후, 만찬을 개최하고 한중관계 밎 한반도 문제 다양한 현안에 대한 밀도 있고 폭넓은 협의를 나눈 바 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당국자는 “두 장관이 한반도 평화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 하에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 언급된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소개했고,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해 중국 측에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언급된 ‘종전체제를 위한 다자논의’를 왕 부장에게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당국자는 “우리 입장을 설명했고, 중국 측에 한반도의 여러 사안에 대한 건설적 노력을 촉구했으며 중국도 역내 평화안정을 위해 잘 해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 “여러 상황을 중국 측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워낙 중요한 사안이기도 해 한반도 여러 정세에 대해 입장을 이야기했고, 중요사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9월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의제로 할 지 논의했냐는 질문엔 “그에 대한 건 없었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이번 한중외교장관 회담 이후 낸 자료에서 ‘한·조 두 개의 국가’라 언급한 점에 대해 “과거에도 두 국가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고, 이게 북한의 두 국가론을 의식한 것이라 생각은 안 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은 남북한 모두와 수교를 한 나라이고, 두 국가라는 표현은 평창 동계올림픽때나 2023년 4월에도 사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를 지지하는 의도적 메시지가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표현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번 회담에서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5주년을 언급하며 당시 초심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교 공동성명 5항을 보면 ‘중국 정부는 한반도가 조기에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한민족의 염원임을 존중하고,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기재돼 있다.

아울러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당국자는 “비핵화라는 표현은 자제하지만, 한반도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만큼,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핵확산금지조약(NPT) 기준상 핵 보유국으로 국제 비확산체제에 북핵이 미칠 영향과 파장을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은 1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조현(오른쪽) 외교부 장관은 19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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