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왕이에 ‘한반도 역할’ 당부…“긴밀한 전략 소통 이어가달라”(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후 05:52

[이데일리 김상윤 황병서 기자, 베이징=이명철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당부했다. 최근 북미대화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중국과의 소통 필요성을 직접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방한 중인 왕 부장을 접견하고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한중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접견 결과에는 북한이나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이 대통령이 왕 부장에게 직접 ‘한반도 문제’를 거론하며 외교·안보 라인 간 긴밀한 소통을 주문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이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정부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수평적·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양국 국민 간 우호와 신뢰도 더욱 굳건해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전하며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방문을 통해 도출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또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을 뜻깊게 맞이할 수 있도록 양국 정상이 합의한 분야별 후속 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왕 부장은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 정부가 올해 선전 APEC 정상회의를 지지하고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전에서의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을 위한 성과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APEC 개최국으로서 올해 선전 APEC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만남이 지난해 11월 경주, 올해 1월 베이징에 이어 오는 11월 선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양국 국민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풍성한 성과를 함께 만들어 가고 한중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 발표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대중관계 메시지가 담겼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이 “올바른 선택을 해 한중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측이 확고하게 대중 우호정책을 견지하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을 포용하는 것은 미래를 포용하는 것이고, 중국과 동행하는 것은 기회와 동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신화통신이 공개한 접견 내용에는 청와대 발표와 달리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측 발표는 한중관계 개선과 경제협력, 한국의 대중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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