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국무총리(왼쪽부터)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8.23 © 뉴스1 오대일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취임한 이후 주요 당직 인선과 조직개편, 홍보체계 개편 등 당 운영 방식을 변경하면서 이른바 '속도정치'에 나서고 있다. 당정청 만남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재정비에 나서면서 집권여당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재정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민주당 개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을 바꾸겠다. 언어도, 정책도, 태도도, 문화도 진화할 것"이라고 밝힌 뒤 전방위적인 당 혁신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인사방식, 복장, 메시지 전달 체계 등 조직문화 개편부터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능력과 실용 중심으로 빠르게 매듭짓는 등 전당대회 기간 흔들렸던 당을 봉합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의 이같은 노력은 지난 정청래 지도부 당시 불화설이 일던 당청 관계를 회복해 올바른 집권여당으로 다시 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실제 취임 이튿날인 18일 오전부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포옹하며 "당정과 국정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비서실장도 "더 건강하고. 긴밀한 당청 관계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당청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당의 변화와 올바른 당청 관계를 거듭 강조해 왔다.
이날 고위당정협의회, 25일 이재명 대통령과 신임 민주당 지도부 만찬, 27~28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 28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단 오찬 등의 일정도 당내 화합과 당정청 관계 회복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김 대표는 취임 1주일 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야당 지도부와 만나 지난 1년간 이뤄지지 않던 '여야 협치'를 위한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
그동안 협치를 강조해 온 김 대표와 달리 지난 정청래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내란세력으로 규정하고 "악수하지 않겠다"며 따로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지 않았다. 정 전 대표와 장 대표의 악수나 만남은 이 대통령 주재 행사 등에서만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김 대표는 당정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공을 뒷받침하고, 당 자체의 체질도 '통합'으로 전환해 집권여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8년간의 정치 공백 이후 국무총리를 거쳐 집권여당 대표로 돌아온 김 대표로서는 취임 초반부터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리더십을 각인하는 데도 중요한 상황이다.
당대표 이후 대선까지 본인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당 조직, 문화, 홍보 방식 모두를 손대며 '김민석표 민주당'의 색깔을 빠르게 만들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속도를 내는 것만으로 집권여당의 과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김 대표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부동산 문제를 비롯한 민생 현안에서 정부·여당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과제가 존재한다. 민주당에 대한 2030세대와 중도층의 민심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란 점이 김 대표 체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법 현안도 김 대표가 피해 가기 어려운 문제고, 최근 지지율 하락세가 눈에 띄는 이 대통령과의 '디커플링'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90도로 숙이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인사' 방식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는 등 변화의 의지와 다르게 여론이 반응하는 것에 대한 대응도 중요한 상황이다.
여권 관계자는 "결국 김 대표 앞에 놓인 당내 통합, 민생 현안 대응, 개혁 문제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김민석호의 진짜 시험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