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40%선 아래로 내려갈 위기에 놓이면서 청와대에 무거운 기류가 흐른다. 특히 부동산 정책 여파로 서울 지역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으면서 위기감이 높은 분위기다.
이 대통령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 수정 시사에 이어 당정청이 '비거주 1주택' 종합부동산세 혜택 축소에 대해 재고에 들어간 것은 민심 달래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경제성과를 바탕으로 40%대 지지율 수성 및 반등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0.2%, 부정평가는 56.9%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8%포인트(p) 하락하며 40% 선에 근접했다. 부정평가는 2.8%p 상승하며 긍정·부정 평가 격차는 16.7%p로 벌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한 것과 더불어 지지율 흐름도 좋지 않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40% 선을 수성하던 지지율 흐름은 주 후반에 들어선 20일(38.7%)과 21일(39.0%) 30%대로 떨어지며 하향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스윙보터인 충청권 지지율이 낮게 형성된 것은 부동산 정책 직격탄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5.3%로, 대구/경북(33.2%)에 이어 가장 낮았다. 인천/경기(39.3%)와 충청권(38.6%), 부울경(35.9%) 긍정평가도 40% 선을 하회, 여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권(64.8%)이 이 대통령 지지율을 떠받치는 형국이다.
이 대통령의 서울 지지도 하락 추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뚜렷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1일 공개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긍정 평가는 32%로 전주(42%) 대비 10%p 급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56%로 전주(47%) 대비 9%p 급등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2025.12.21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같은 하락세는 부동산 민심에 주가 하락,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및 대법관 제청 논란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돌파구 계기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줄어들었고, 대법관 임명제청 패싱 논란에서도 전면적 대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메시지 관리에 돌입한 분위기다. 반면 민심이 즉각 반응하는 부동산 등 사안에서는 발 빠른 대안 착수 등 유연한 정책 기조로 돌아섰다.
이 대통령은 세법개정안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11일 "우리가 어떤 정책 결정을 발표한 것과 어떤 안을 발표한 것은 다르다"면서 "안을 낼 때는 변경의 여지가 있는 것이다. 미확정이라는 뜻"이라고 조정을 시사했다.
당정청 역시 전날(23일) '비거주 1주택' 종합부동산세 수정안 마련에 착수하는 등 민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공급책에도 총력전에 돌입, 입법과 야당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책 라인 교체 및 개각으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법무부를 중심으로 개각 필요성도 점증하고 있다. 중폭 규모의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다만 외부 요인에 따른 인위적 인사에 선을 그어온 이 대통령 스타일을 감안하면 문책성 인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한번 믿음을 준 사람은 깊이 신뢰하며 함께 했다. 지금까지 스타일을 보면 떠밀리듯 인사하는 분이 아닌 듯하다"며 "인사 필요성과 인사풀,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결단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도 "드라마틱한 급반등을 단기간에 기대해서도 안 된다"면서 "시간이 걸려도 민생 지표를 끌어올리는 구체적 성과로 국민들의 마음을 돌리는 정면돌파가 맞다"고 했다. 이어 "새 여당 지도부 체제가 안착하면 반등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이며,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갤럽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0.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