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위원회는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청년 일자리 위기의 원인부터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청년 고용 부진을 개인의 선택이나 노력 부족으로만 돌리기보다 인공지능(AI) 확산과 경력직 중심 채용, 불안정한 첫 일자리 등 노동시장 구조 변화가 청년의 취업과 경력 형성을 어떻게 가로막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판단이다.
권 위원장은 “청년 일자리 위기의 원인을 기업과 구직자 간 미스매치(불일치)나 청년 눈높이 문제로 치부하면 원인에 대한 진단부터 달라져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며 “청년정책·고용정책 전문가와 당사자의 의견을 들으면서 일자리 위기의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직 상태에서 벗어나는 순간 정책과의 연결고리도 약해지기 쉽다는 점도 문제다. 취업 의사가 있고 실제 구직활동에 나선 청년은 직업훈련과 고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첫 직장에서 이탈하거나 구직을 중단한 청년은 정책과의 연결고리가 끊기기 쉽다. 지원 공백이 길어질수록 경력 단절이 누적돼 노동시장 재진입의 문턱도 높아질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쉬었음’ 청년은 42만 8000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 7월엔 36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30만명대 중후반에 달한다. 이들은 취업자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실업자에도 포함되지 않아 기존 고용서비스가 포착하기 어렵다.
권 위원장은 “쉬고 있는 청년의 이유를 살펴보면 적합한 일자리가 없거나 구직동기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다”며 “현재 구직 중인 청년뿐 아니라 직장에 진입했다가 튕겨 나온 청년, 경력을 보유하고도 재진입하지 못하거나 쉬고 있는 청년까지 다각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 (사진=연합뉴스)
일시적·임시적 일자리에 머무는 청년이 안정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일자리로 옮겨가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경력을 보유하고도 노동시장에 다시 진입하지 못한 청년에게는 기존 경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설계하는 ‘재도약 갭이어’와 같은 지원책이 거론된다.
위원회는 기존 취업지원 제도의 장단점을 분석해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동시에 현행 제도로 포괄하기 어려운 청년을 위한 새로운 대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가 청년의 취업과 직장 정착,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해 각각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논의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다음 달까지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과 일경험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오는 10~12월에는 중소기업의 청년 근로환경과 지역 청년의 생활안정 문제를 다룬다. 내년 1~2월 주요 쟁점을 정리한 뒤 3~5월 세부 논의 결과를 종합해 최종 정책 대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