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장동혁…당심 업고 위기 넘겼지만 '외연 확장' 시험대

정치

뉴스1,

2026년 8월 26일, 오후 02:49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26 © 뉴스1 신웅수 기자

장동혁 대표가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직후부터 당내 노선 갈등과 사퇴 압박 등 여러 위기가 지속됐지만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발판으로 당권을 다져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가 이날 '당원 중심 정당'을 내세우며 임기 완수 의지를 밝힌 가운데, 당내 결속과 외연 확장은 남은 과제로 꼽힌다.

장 대표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2.0'은 지금까지의 개혁과는 다를 것"이라며 "전통의 기반 위에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당원 주권을 토대로 국민 속에 들어가, 민심과 함께하는 보수의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이 무너진 당을 일으키고 흩어진 보수를 결집하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승리의 교두보를 쌓는 시간"이라며 "결집된 당심을 토대로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당원 중심' 표방하며 거듭된 사퇴론 극복
장 대표의 지난 1년은 '당원 중심 정당'을 표방하며 탄핵 이후 분열돼 있던 당을 수습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강성 당원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지지 기반은 잇단 리더십 위기를 버텨내는 정치적 자산으로 작용했다.

장 대표는 제1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해 대여 투쟁에 있어 선봉에 섰다. 지난해 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며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나서거나, 올해 초 여권을 겨냥한 '쌍특검' 도입을 요구하며 8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취임 직후부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과 '절윤' 논란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장 대표가 취임 당시 외연 확장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강성 지지층에 무게를 둔 행보를 이어가면서 외연 확장에 뚜렷한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징계 정치' 역시 장 대표에 따라붙는 꼬리표다. 장 대표 체제에서 정치적 앙숙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제명이 이뤄졌고, 최근에는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중징계까지 이어졌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뺄셈 정치'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6·3 지방선거는 장 대표 리더십의 또다른 분수령이었다. 특히 장 대표가 선거 운동 기간 8박 10일 동안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선거 전까지 국민의힘 참패 전망이 나오면서 장 대표 책임론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우세했다.

그러나 실제 선거에서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사퇴론이 힘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이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올림픽공원 참정권 집회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장외에서 지지층 결집을 주도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사퇴 압박을 장외 정치로 돌파하려고 한다는 비판과 함께, 대여 투쟁에 몰두해야 할 당대표가 현안은 제쳐두고 장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계속되는 사퇴 압박에 물러서지 않았다. 장 대표가 오는 10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면 최장 재임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장 대표는 내년 8월까지 남은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날도 "지금부터 1년은 2028년 총선 과반 승리와 정권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시간"이라고 못 박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8.26 © 뉴스1 신웅수 기자


남은 1년 외연 확장·내홍 봉합 과제
하지만 남은 임기 1년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외연 확장을 둘러싼 노선 갈등에 비당권파 중징계, 당협위원장 직선제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당분간 산발적인 거취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장 대표가 추진했던 '당협위원장 직선제'를 밀어붙일 경우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은 차기 총선 공천과도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향후 원내 반발을 얼마나 해소하고 공감대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장 대표의 당 장악력과 리더십도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회동을 회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곧이어 열리는 27~28일 연찬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 대표를 대체할 '포스트 장동혁'이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변수다. 당내 의원 대다수는 사퇴론에 가세하기 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다. 현 지도부를 대체할 대안 체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 개혁할 수준의 파격적 개혁안"이라며 "당연히 많은 이견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대표가 개혁안을 어떻게 추진할지 방법과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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