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등 6개 부처와 청와대 공석 참모진을 채우는 중폭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공석이었던 법무부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만 인선한 뒤 연말에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부동산 정책 등에 따른 여론 악화가 심화함에 따라 조기에 중폭 개각을 단행하면서 집권 2년차 국정 운영의 추진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을 승진 지명한 것을 비롯해 △법무부 장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방부 장관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성평등가족부 장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국토교통부 홍지선 2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소영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부동산 정책과 연관된 경제정책 라인을 바꿨다.
이형일 재경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A&M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종합정책과장,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 경제·금융 분야 핵심 지위를 거친 정통 관료다. 중동발 고유가 사태 당시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해 실행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강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는 경제 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꼽히는 정책통"이라며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하여 우리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서울 성남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 졸업 후 영국 버밍엄대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지방고등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경기도 도로정책과장과, 건설국장, 도시주택실장 등 국토교통 분야 전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호흡을 맞춰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부 기조를 꿰뚫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 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바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소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부산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51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41기)에 합격했다. 기후에너지 전문가로 정치권에 영입된 후 2020년 총선에서 경기 의왕시·과천시 지역구에서 당선된 후 22대에서 재선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 후보자에 대해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과 남다른 추진력을 바탕으로 국가 창업 시대 전환과 소상공인 육성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 장관에는 판사 출신 재선 의원인 김승원 의원을 발탁했다. 김 후보자는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8기로 수료한 후 전주지법·수원지법 판사를 지냈다. 2009년 변호사 개업 후 문재인 정부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1990년대생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후보자는 경기도 부천 출생이지만 안산에서 성장하며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수료했다. 대학 시절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침묵행진' 제안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해 2020년 기본소득당을 창당했다.
강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형사 사법 체계 개편 취지를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형사 사법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고, 용 후보자에 대해선 "현장감 있는 참신한 시각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으로 나아갈 적임자"라고 평했다.
용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경우 첫 '90년대생 장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향후 총선 등을 앞두고 진행될 범여권 통합과 맞물려 이번 인선이 눈길을 끈다.
국방부 장관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강신철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강 후보자는 육사 46기 출신으로 △국가안보실 안보국방전략비서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군 부사령관 등 핵심 요직을 거친 '육사 성골'로 꼽힌다.
강 비서실장은 강 후보자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을 대비한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의 새로운 길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2025.12.21 © 뉴스1 김성진 기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쇄신 보다 보강에 중점을 뒀다. '강훈식·위성락·김용범' 3실장 체제를 유지하며 공석인 AI미래기획수석과 신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을 인선하며 정책 연속성에 힘을 실었다.
AI수석에 발탁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구글 엔지니어 출신으로, AI 기본법을 대표발의 하는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청와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하며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 재보궐에 출마했던 하정우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며 공석이 된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내정됐다.
강 비서실장은 이번 인사 단행과 관련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전 사회적 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인사"라며 "역동성과 전문성을 갖춘 새로운 리더십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고,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총평했다.
eon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