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3040여성'에 '범여 탕평' 인사…부동산·경제는 '안정' 기조(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8월 30일, 오후 04:45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등 6개 부처와 청와대 공석 참모진을 채우는 중폭 인사를 단행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경제부총리와 국토교통부 등 6개 부처와 청와대 공석 참모진을 채우는 중폭 인사를 단행했다. 1기 내각이 중진 의원들을 전면에 배치하며 '국정 안정'에 무게를 뒀다면, 2기 내각은 30대 최연소 장관 발탁과 범여권 인사 기용 등 파격적인 인선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다만 부동산·경제 분야는 수장을 교체하면서도 내부 인사를 중용해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이 대통령도 인사 발표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동산 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재경·국토 '내부 승진'…李 "망국적 부동산 투기 반드시 타파"
이 대통령은 이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형일 재경부 1차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홍지선 2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 후보자는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기획재정부 차관보 등을 거친 경제·금융 정통 관료다. 홍 후보자는 경기도 철도항만물류국장·도시주택실장 등 국토교통 분야 전반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특히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번 인선은 수장 교체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내부 승진을 통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강조해온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과 경제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부동산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 발표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민주권정부는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타파할 것"이라며정책 기조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다시 신발 끈을 묶고 열심히 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책임론이 제기돼 왔던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윤덕 국토부 장관을 동시에 교체한 만큼 사실상 부동산 정책라인에 대한 쇄신이 이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30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30 © 뉴스1 이재명 기자

3040 여성 장관 '파격'…역대 최연소 타이틀 얻나
성평등가족부 장관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탁됐다. 1990년생인 용혜인 의원의 지명은 이번 인사의 최대 파격으로 꼽힌다. 올해 36세인 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2014년 김희정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기록을 넘어 역대 최연소 장관이자 첫 '90년대생 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용 의원은 대학 시절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침묵행진' 제안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해 2020년 기본소득당을 창당했다.

1985년생인 이소영 의원(41)의 발탁도 파격이라는 평가다. 1967년생인 한성숙 전 국무총리보다 약 18년 젊은 인사로,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역대 최연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부산 출신인 이 의원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51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41기)에 합격했다. 이후 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정치권에 영입돼 21·22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관련 정책을 꾸준히 다뤄왔다.

李 "왼쪽도 품어야"…'범여권 협치'도 방점
이번 인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이 대통령의 '범여권 협치' 기조가 곳곳에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25일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왼쪽(진보진영)도 품고 가야 한다"고 언급한 기조가 이번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용 의원의 기용과 함께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임명됐다. 구글 엔지니어 출신인 이 의원은 'AI 기본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인공지능(AI)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직 조국혁신당 의원을 청와대 수석으로 기용한 것은 향후 범여권 연대와 협치의 폭을 넓히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수석 인선을 놓고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조국 전 대표와 직접 소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조정식 의원의 후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이 내정됐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로 꼽히는 김 전 위원장을 중용한 것은 당내 통합과 탕평을 고려한 인사라는 평가다.

법무 김승원·국방 강신철…'AI' 하정우 컴백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사임으로 공석인 된 자리엔 법무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판사 출신인 김 의원은 재인 정부때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21·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김 의원은 검찰 개혁을 주도해 온 강경파라는 평가도 있지만, 여당 간사로서 내부 조율을 해 왔던 만큼 정책 연속성과 실무적인 능력을 고려한 인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 비서실장은 김 의원 기용에 대해 "형사 사법 체계 개편 취지를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형사 사법 체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장관에 육군사관학교 출신 강신철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한 것은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강 후보자는 육사 46기 출신으로 △국가안보실 안보국방전략비서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군 부사령관 등 핵심 요직을 거친 '육사 성골'로 꼽힌다.

청와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발탁하며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 재보궐에 출마했던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은 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돌아와 정부의 AI 정책에 깊이 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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