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8.27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추진해 온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가 31일 분수령을 맞는다. 장 대표의 추진 의사는 확고하지만, 당내 의원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만큼 '당협 물갈이' 안건을 강행하기보다는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3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협위원장 직선제 안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해당 안건의 상정·의결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직선제가 의결될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여러 차례 열어 해당 안건을 논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지도부는 지난 20일과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하려고 했지만, 의원총회에서 반대 의견이 모이는 등 원내 반발에 부딪혀 보류했다.
원내에서는 여전히 반발 기류가 짙다.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 의원들뿐만 아니라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당원 직선제를 시행할 경우 당내 갈등이 격화하면서 단일대오 전선이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진들까지 공개 반발 조짐을 보인다. 4선 이상 중진 9명은 지난 26일 회동한 뒤 장 대표에게 정례 간담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종배 의원은 회동 후 "많은 분이 당이 이런 상태로 총선에서 승리하긴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당협위원장 직선제 안건이 사실상 무산된 것이란 시각이 적잖다. 당헌·당규상 매 짝수년 8월 말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이날 최고위가 사실상 '디데이'이기 때문이다.
이후 당협위원장 직선제 절차에 착수하더라도 실제 선출까지는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일단 안건을 유보하거나 여론 수렴을 거쳐 추후 재논의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내 의견을 반영해 254개 전체 당협을 대상으로 한 재선출 대신 평가가 좋지 않은 일부 당협만 선별적으로 재선출하는 등 절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제주시 한림읍을 찾아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건 피해자 장 모씨의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숲 현장을 살펴본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8.28 © 뉴스1 안은나 기자
당권파에서는 직선제 안건이 관철되지 못한 것과 별개로, 이번 논의를 통해 장 대표가 '당원 중심 정당'이라는 노선의 선명성을 보여준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이를 발판으로 당원 지지 기반을 다져 향후 연임 도전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당원 직선제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제 확고한 신념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시기와 속도에 대해서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참고해서 합리적인 기준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당원 주권을 둘러싼 논쟁이 불필요한 계파 싸움의 빌미가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장 대표가 지난 26일 당원 중심 정당을 골자로 한 개혁안을 내놓자 이를 전후로 당내에서는 공개 설전이 이어졌다.
김기현 의원은 25일 자신이 주최한 행사에서 "과도한 당원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축을 옮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이튿날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을 당대표로 만든 사람들이 바로 당원"이라며 "당원들은 뽑아 쓰고 버리는 휴지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결국 장 대표는 당원을 중심으로 해서 다음 당권을 잡겠다는 생각인 것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간다면 지금까지 관망하던 의원들까지 적으로 돌리게 되고, 결국 당내 입지만 점점 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cym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