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31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지금 당의 역할보다 원내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더 크다"며 "거대 여당에 협조할 건 협조하지만 끝까지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국민을 보고 (투쟁을) 하라"고 조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정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이 보면서 '아 지금 야당이 하는 얘기가 옳다, 저게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얘기다' 이런 것을 인정받는 게 참 중요하다"면서 "지금 숫자로는 도저히 안 되니까,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니깐, 투쟁을 해도 국민을 보고 투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강하게 옳은 얘기를 해야 언론도 따라온다"며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해서 '여당이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다' 이걸 신랄하게 지적하고 국민 앞에 호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여야) 둘이서만 싸우는 게 아니라, 국민을 보고 싸워야 한다. 숫자가 적고 약하다고, 우리는 해봐야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며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바깥에서 보면 당이 분열돼 있다고 하지만 원래 어려울 때 시끄럽다"며 "그럼에도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지혜롭게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을 보고 투쟁해야 한다'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 지방선거가 저희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는데, 그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께서 저희 당 후보를 흔쾌히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려고 찾아뵙게 됐다"며 "저희 당 내부도 어렵고, 이재명 정부의 폭거 또한 그 어떤 정부 때보다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려운 시기에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에 대해 좋은 말씀을 구하고자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늘 국민만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예방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낸 이상휘 의원, 국정과제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맡았던 박수민 의원 등과 동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의원과는 악수를 하고 박 의원은 어깨를 두드리며 "내 방에서 일했던 사람들만 데리고 왔느냐"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은 기념 촬영에 앞서 "웃으면서 찍자, 난 사실 웃고 (사진을) 찍으면 눈이 없어진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덕이 높은 사람을 산에 빗대어 존경하고 우러러 본다는 의미의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 구절이 적힌 난을 선물했다.
jr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