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내홍에 보폭 확대 한동훈·유승민…장동혁도 '당권' 과시

정치

뉴스1,

2026년 9월 02일, 오후 05:24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6.9.2 © 뉴스1 김태성 기자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논란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정기국회가 개막하면서 국민의힘 내홍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보수 세력과의 연대 의지를 밝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한 의원의 복당 등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로'(0)라고 못 박았다.

정기국회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 진영 내 주도권 경쟁이 벌써 물밑에서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한 의원은 2일 오후 전남광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하며 국민의힘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한 의원은 축사에서 행사에 불참한 장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정권과 싸우는 여부로 (의원들을) 감별하고, 안 싸우는 사람들을 쫓아내고 벌주자는 말을 한다"며 "우리가 만들어야 할 정당이 잘 싸우는 정당이냐. 그렇지 않다.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정당은 이기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당원 중심 정당론'에 대해서는 "착각하지 말라"고 일축하며 "민심과 당심은 하나고, 그 민심에 맞춰 싸워야 하고 그래야 이긴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영상 축사로 축하를 대신한 자리에 한 의원이 직접 참석하면서 국민의힘 조직과의 접점을 넓히고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정성국 의원이 유일했다. 그는 대표적인 친한동훈계(친한계)로 한 의원과 마찬가지로 부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한계·비당권파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부산 지역 의원들과 접점을 넓혀온 한 의원이 호남에서도 정치적 기반을 넓혀 향후 보수 진영 주도권 경쟁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세가 약한 호남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며 외연 확장의 선봉장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2일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당위원장의 취임식에 참석한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부산 북구갑)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영상 축사를 보고 있다. © 뉴스1 서충섭 기자

한 의원은 "호남은 보수정치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캐스팅보트가 돼야 한다"며 "아무 보상이 없는 길을 간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호남의 캐스팅보트로 정권을 되찾을 것이고 그 과실을 함께 누리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 통합의 촉매제'를 자처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과거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인사들과의 만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이전과 달라진 행보가 눈에 띈다.

유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자신과 결을 같이하는 인사들은 물론 친윤계(친윤석열계) 등 그동안 정치적으로 대립해 온 인사들과의 만남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언론 인터뷰에도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1년 전부터 요청해 왔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뿌린 대로 거둔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음에도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한 의원과 유 전 의원이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장 대표 역시 당내 장악력을 과시하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비당권파 징계와 향후 당무감사 등을 통해 차기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당대표의 권한이 부각되면서,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추진에서 한발 물러섰음에도 그의 당내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한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도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까지 그 모든 중심에 한 의원이 있었다"며 "내가 당대표로 있는 한 연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저와 함께 일하고 '제가 대표님을 끝가지 지키겠다'고 한 장 대표가 보이는 맹목적 증오심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괜히 '민주당의 전략자산'이라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8월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서울시장 공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3 © 뉴스1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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