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미래당 관계자들에게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2026.9.3 © 뉴스1 김성진 기자
이재명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후보자들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잇따르면서 개각을 통한 국정 동력 확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용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배우자의 당직 임명과 전문성 등을 둘러싼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내에선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신약 청탁' 의혹과 과거 성범죄 사건 변호 이력,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주장 등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엄호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두 후보자를 둘러싼 대응에는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3일 유튜브 채널 민주당티비의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용 후보자의 각종 논란과 관련 "일단은 여러 말씀을 듣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많은 우려와 비판이 있는 것도 듣고 있고, 본인도 듣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여러 목소리나 판단 이런 것은 그 자체로 존중하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도 용 후보자가 직접 논란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영진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용 후보자의 판단과 결정을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비판의 지점들에 대해 본인이 인사청문회 시작 전에 조금 더 선명하게 소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례대표 의원의 국무위원 겸직 전례가 드물다는 점을 들어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용 후보자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활동은 높게 평가하면서도 성평등 가족 분야의 전문성과 관련해서는 "구체적 업력이나 실적 이런 부분이 약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특히 이번 논란을 인사 검증의 문제로 규정하며 "검증 단위를 다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기본소득당은 소수정당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소수야당으로서는 장관에 입각하는 소중한 기회를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원내 지위를 쉽게 잃어버릴 수 없는 처지도 있다"며 "특혜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다원적 협치라는 취지 속에서 상황을 헤아려 달라"고 이해를 구했다.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의원직을 유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원내 정당 지위를 유지하고 국고보조금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1%를 득표해 국고보조금을 확대해 받을 자격을 자체적으로 얻었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창당 직후 사무총장에 임명되는 등 주요 당직을 맡아온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배우자라는 이유로 실세를 휘두르거나 당의 중요한 결정을 뒤집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3 © 뉴스1 이광호 기자
김승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청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성범죄 사건에서 가해자 측 변호를 맡았던 이력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15세 여성을 상대로 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지적장애가 있는 14세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폭행·불법촬영 사건 등에서 가해자 측을 변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점도 청문회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을 둘러싼 검찰의 조작기소 의혹을 규명하고 공소취소 방안을 논의하는 의원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아 관련 논의를 주도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에 취임할 경우 수사지휘권 등을 통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적인 수사에 의해 조작된 기소는 국가에서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국민 입장을 국회의원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에게 개별 사건의 공소취소 권한이 없다며 검찰총장을 통한 수사지휘 역시 "그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성범죄 사건 변호 논란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겸허히 반성하고, 평소 지론인 장애인·여성·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신장시킬 노력을 아낌없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는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윤건영 의원은 로비 의혹에 대해선 "전형적인 정치 공세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나와있는 걸로만 보면 (한동훈 의원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공부를 좀 제대로 하셔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영진 의원도 김 후보자가 민원을 전달했을 뿐 대가성이나 금품 수수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의 한동훈 장관이나 그 밑에 있던 사람들의 과한 수사가 아니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정 의원은 BBS 라디오 '정혜승의 아침저널'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면서 공소취소 주장도 국회의원 신분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엄호했다. 반면 용 후보자에 대해서는 "장관이냐, 국회의원이냐는 결국 본인이 나중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은 이날 오전 중 협의할 예정이며 용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