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좌로 돌린 李대통령, 외연 확장 숨 고르고 집토끼 공략에 집중

정치

뉴스1,

2026년 9월 04일, 오후 03:45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4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집토끼 공략'에 나섰다. 최근 국정지지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진보층의 지지세도 약화하자 좌클릭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시민사회 초청 간담회를 열고 시민단체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경제정의실천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진보연대정책위원회, 정의기억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촛불행동, 참여연대 등 진보성향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이렇게 보게 된 게 아마도 2024년 12월3일 이후에 처음 아닌가 싶다"라며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에서 언제나 시민사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사회 대개혁에서도 시민사회 단체의 몫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원하는 세상이나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에 이르는 경로, 방식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겠죠. 그러나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존중받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국민이 희망을 갖는 발전하는 나라,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번 간담회는 사회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정책과 현장의 거리를 좁히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진보 성향 단체가 대거 참석한 것을 두고 '집토끼 달래기' 성격의 행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진보층 이탈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로 전주(42%) 대비 2%포인트(p) 하락했다.

전남광주·전북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67%로 70%대 지지율이 깨졌으며 진보층에서의 지지율은 66%로 전주(68%) 대비 2%p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시민사회 단체와의 만남에 앞서 전날(3일)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초청해 차담회도 가졌다. 메가특구 주52시간 제한 완화 움직임 등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핵심 지지기반인 노동계와의 관계 다지기 성격으로 읽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노동계가 요구하는 정년연장과 관한 법안을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국회 숙의 과정을 거쳐 연내 결과 도출이 필요하다는 점에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정부 2기 개각에서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을 발탁하는 등 인사 분야에서도 집토끼 우선 전략을 취했다. 지난달 이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왼쪽도 품고 가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후 이같은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좌클릭 행보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외연확장 정책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이 통합 인사로 보수진영에서 발탁한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임기 연장 없이 오는 9일 퇴임한다. 지난해 개정된 '국민통합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위원회 위촉 임기는 2년으로 연장됐는데 이 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란 해석이다.

이 위원장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현안에서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달에는 이 대통령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으로 돌아오시라"라며 탈당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통합 인사로 기용된 이병태 전 규제합리화 부위원장도 '5·18이 성역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가 사퇴를 권고, 직을 내려놨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0.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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